구내염 지속되면 '베체트병'일 수도
구내염 지속되면 '베체트병'일 수도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16 14:00
  • 최종수정 2020.09.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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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궤양 지속되고 다른 부위 전이되면 '베체트병'일 수 있어
악화·호전 반복해 치료 까다로워…증상 의심되면 바로 진단받아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구강에 궤양이 일어나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구내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궤양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다른 부위에도 옮겨간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베체트병?]

베체트병이라는 이름이 생소할 것이다. 베체트병은 1930년대에 이 병을 처음 체계적으로 정리해 발표한 터키의 피부과 의사 훌루시 베체트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국내에는 인구 10만명당 약 26명의 베체트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베체트병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혈관염의 일종이다. 혈관이 지나는 장기는 어디든 염증이 침범할 수 있어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구강 궤양은 환자의 80% 이상에서 발현되는 가장 중요하고 흔한 증상이다. 혀를 포함한 입안의 어떤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는 1~2주 이내에 호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곤 한다. 1년에 3번 이상 구강 궤양이 재발한다면 한 번쯤 베체트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여성의 경우 외음부 궤양 또한 병의 진행과 함께 흔히 나타나는데, 통증과 함께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눈 염증, 장관 염증, 피부 병변, 신경계 및 혈관계 이상, 관절 통증 및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특히 눈에 염증이 생겨 충혈 및 통증과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이 발생하는 베체트 포도막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확률이 20%로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환자의 5~10%가량은 염증성 장 질환으로 분류되는 베체트 장염을 동반할 수 있다. 이 질환은 크론병과 마찬가지로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고, 장관의 염증과 궤양으로 인한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가장 흔하다. 이 밖에 발열, 식욕 감소, 체중 감소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베체트병이 장관을 침범할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나쁘고, 크론병보다 협착, 장루, 농양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꼭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베체트병의 치료법은?]

베체트병 치료는 증상에 따라 다양한 약제를 복합해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이 쓰인다. 비교적 최신 치료제라고 볼 수 있는 생물학적제제는 베체트 장염 및 포도막염 등에 사용이 가능한데,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나타낸다.

베체트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병의 중증도 역시 환자마다 큰 차이가 있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과를 보여 진단도, 치료도 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다. 종합적으로 증상을 판별할 수 있는 류마티스내과를 찾는 것이 빠른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동아대병원 류마티스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