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 플라스틱 흡입, 폐 세포 사망시켜"
"초미세 플라스틱 흡입, 폐 세포 사망시켜"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18 09:45
  • 최종수정 2020.09.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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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 플라스틱, 호흡으로 흡입되면 폐 세포 사망돼
전기적 특성 따라 인체에 치명적 영향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호흡으로 흡입된 초미세 플라스틱이 폐 세포를 파괴·사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로 환경오염 측면에서만 주목받던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나노 크기 단위에서는 인체의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초미세 플라스틱 흡입에 따른 폐 세포의 반응을 조사한 연구팀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물리적·화학적 요인으로 쉽게 소형화 되는데, 이중 초미세 플라스틱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아 공기 중에 비산하며, 호흡을 통해 폐의 상피세포에 흡수·축적돼 폐 세포를 파괴·사멸시킨다.

그동안 폐포 상피세포에 축적된 초미세 플라스틱은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폐에 축적된 초미세 플라스틱이 세포 내에서 어떻게 작용해 질환을 일으키는 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인간의 호흡 주기와 유사하게 주기적으로 수축·이완되는 유연한 세포배양 환경을 조성한 폐 모사 조건에서 초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폐포 상피세포의 형태변화와 세포파괴 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세 플라스틱의 전기적 성질에 따라 폐포 상피세포의 변화에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초미세 플라스틱 표면이 음전하를 띠는 경우에는 폐포 상피세포 내에서 한 방향의 규칙적인 섬유 구조를 자라게 해 세포를 신장시키지만, 세포 자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었다.

그러나, 양전하를 띠는 초미세 플라스틱은 세포 내에서 불규칙적인 섬유구조를 자라나게 했다. 양전하를 띠는 초미세 플라스틱이 세포 내에 과도한 활성산소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세포를 사멸시킨다는 것이 관찰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지구 환경에 노출되는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에 의한 폐 질환의 발병기작을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향후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에 의한 인간과 다른 생물에 미치는 독성 시험의 표준화 연구로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도움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센터, 전남대 생물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