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이전 아기, 자는 동안 깨우면 안 돼…'뇌 성장' 중
30개월 이전 아기, 자는 동안 깨우면 안 돼…'뇌 성장' 중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22 13:00
  • 최종수정 2020.09.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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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이전 아기, 자는 동안 뇌 발달 하는 렘(REM)수면 비중 높아
30개월 이후 렘수면 비중 떨어지며 뇌 유지·복구로 기능 치중
"30개월 이전 아기, 자는 동안 깨우면 안 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30개월 이전의 아기는 수면 시 뇌를 성장시키는 렘(REM)수면 비중이 높으며, 30개월이 지난 후에는 렘수면 비중이 낮아져 뇌를 유지·복구하는 방향으로 뇌 기능이 변경되는 것이 밝혀졌다.

아기의 특정 나이에 따른 수면 시 뇌 기능 등을 조사한 연구팀은 렘수면의 역할이 특정 연령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지만 뇌 활동이 일어나는 시간을 뜻하며 보통 이 시간에 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수면과 뇌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다룬 60여 편의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2~3세에 뇌에서 렘수면이 일어날 때 기능에서 큰 변화가 나타난다는 결론을 얻었다. 평균적으로는 약 30개월이 인간의 뇌에서 렘수면의 역할이 달라지는 터닝포인트였다.

연구에서는 아기가 태어나서 평균 30개월이 될 때까지 렘수면을 통해 뇌 조직이 형성되면서 빠르게 성장하지만, 30개월이 지나면 렘수면의 양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기능 역시 뇌 발달보다는 뇌 유지와 복구에 치중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매우 짧은 시간에, 그것도 이렇게 어린 나이에 뇌에서 이토록 극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사실에 연구팀도 놀랐다이 변화는 물이 얼음으로 바뀌는 정도의 급속한 변화에 비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면 시간도 연령대에 따라 달라졌다. 신생아는 수면 시간의 약 50%가 렘수면이지만, 10세가 되면 25%로 줄고, 50대에는 1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토끼, , 돼지 등 포유류도 인간의 30개월에 해당하는 발달기에 이르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렘수면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학계에서는 포유류뿐만 아니라 조류, 파충류, 심지어 어류에서도 렘수면이 일어난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팀은 “(30개월 이전) 아기가 자는 동안 렘수면 단계에서 뇌에 급속한 발달이 일어나는 만큼 자는 아기를 깨우면 안 된다“30개월을 넘기면서 뇌 발달이 중단되고 렘수면의 역할이 뇌의 유지와 복구로 바뀌면서 수면의 양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컴퓨터의학·생태학·진화생물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