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고혈압, 치매 위험 30% 증가시켜
중년 고혈압, 치매 위험 30% 증가시켜
  • 박신안 기자
  • 기사입력 2020.09.23 10:35
  • 최종수정 2020.09.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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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 2천여명 분석…중년, 혈압 조금만 올라도 치매 위험 커져
혈압약 꾸준히 복용하면 치매 전조증상인 인지력 장애 발생 7% 감소
"혈압 관리, 심장뿐 아니라 두뇌까지 보호해"…중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중년의 고혈압이 치매 위험을 3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액의 힘과 마찰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는데, 이로 인해 심장을 비롯한 뇌에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혈압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팀은 관련 의학 논문 12편을 메타 분석(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방법)했다. 연구 대상이 된 이들은 모두 92천여명으로, 그들의 수축기 혈압은 평균 154mmHg, 이완기 혈압은 평균 83mmHg였다.

분석 결과, 중년에 혈압이 조금만 올라도 20년 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혈압이 높으면 두뇌의 크고 작은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데, 이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경미한 뇌졸중이라 하더라도 거듭되면 손상이 누적되고, 따라서 인지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년에 혈압이 올라 치매 위험이 커질 때, 혈압약이 도움을 주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4년여의 추적 관찰 결과, 혈압약을 복용한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치매 또는 인지력 장애를 겪을 위험이 7%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지력 장애란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새로운 걸 배우거나 기억하고, 또 뭔가에 집중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이 인지력 장애는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발표된 논문은) 혈압을 관리하면 심장은 물론 두뇌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논문이다"고 평했다.


[도움말: 아일랜드 국립 골웨이 대학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