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을 삼키는 게 힘들다면?
알약을 삼키는 게 힘들다면?
  • 권세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09.30 09:00
  • 최종수정 2020.10.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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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약국에 근무하며 가장 의외라고 느껴지는 점은 생각보다 많은 성인들이 알약을 복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도 다양한데, 신체적으로 식도로 커다란 알약을 넘기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고, 심리적으로 알약을 넘기는 행위를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다.

약은 물과 함께 목으로 넘겨서 복용하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다 보니 알약을 못 드시는 분들은 약을 복용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끼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분들은 어떻게 하면 쉽게 약을 드실 수 있을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일단 병원이나 약국에 방문하셨을 때, 처음부터 알약을 삼키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말씀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약이 존재하며, 환자의 기호나 상태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약을 처방 또는 조제/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멀미약을 예로 들어보자. 멀미는 특히 3-12세의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전정계’라는 감각 기관이 어린이에서는 완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자기 목구멍 만한 알약을 삼키는 것이 당연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따라서 멀미약은 다른 어떤 약보다 다양한 형태를 자랑한다. 마시는 액제, 짜먹는 시럽제, 씹어먹는 츄어블정, 가루로 쉽게 넘길 수 있는 산제까지, 멀미를 호소하는 아이와 어른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

우리가 약국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중 하나인 감기약 또한 알약을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한 대안책이 존재한다. 짜먹는 시럽제와 차처럼 타서 복용할 수 있는 감기약이 바로 그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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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와 제산제, 그리고 지사제 역시 현재 짜먹는 제품들이 나와있기에 각 상황에 맞춰 복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마시는 액제의 경우 예전에는 큰 통에 대량으로 담겨 생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 네모난 포를 거쳐 요즘은 기다란 포로 개선됨으로써 더욱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빠르게 변하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의약품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알약을 못 삼키는 사람들의 필요 덕분에 다양한 제형이 개발되었고,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좀 더 수월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의약품은 끊임없이 발전해왔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법과 발전된 기술력으로 우리의 삶을 만족시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