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받아간 보험금만 11조, 왜?
안 받아간 보험금만 11조, 왜?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11:52
  • 최종수정 2020.10.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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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만기를 채웠거나, 각종 지급 사유로 보험금을 받아야하는 상황인데도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총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런 미지급 보험금은 계속해서 증가세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24개사, 손해보험사 11개사 등 총 35개 보험사의 미지급 보험금은 지난 8월 기준 11조819억원에 달한다. 2017년 8조48억원에서 2018년 8조8515억원, 2019년 10조32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다.

현행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보험금 지급 발생 사실과 수령 방법을 일정한 기간 내에 소비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험사는 우편, 이메일, 문자 등의 방법으로만 통지하며, 유선 연락은 거의 하지 않는다. 금감원 제출자료에 따르면 아웃바운드(고객에게 정보를 발신하는 형태)로 직접 통지하는 보험사는 전체 35개사 중 13개사(37.1%)에 그쳤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생명만이 유선 연락 방침을 실행하고 있다.

전재수의원실
미지급 보험금 추이, 자료제공: 전재수의원실

미지급 보험금은 장기보험이 많은 생명보험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8월 기준 10조7246억원으로 전체의 대부분인 96.8%였다. 보험금 유형별로 보면 중도보험금이 7조590억원으로 가장 많고 만기보험금(3조434억원), 휴면보험금(4478억원) 순이었다.

보험사별로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흥국생명이 2조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생명(1조5712억원), 동양생명(1조5698억원) 순이었다. 금액이 크고, 가입자의 사망과 관련되는 만큼 망실되는 금액도, 건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5619억원), DB손해보험(4625억원), 롯데손해보험(3943억원)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