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소녀, 양치 안해 뇌내 염증으로 사경 헤매...
8살 소녀, 양치 안해 뇌내 염증으로 사경 헤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0.14 11:30
  • 최종수정 2020.10.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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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살 어린아이 치주염이 뇌까지 전이
어린 아이들 양치질 부모가 신경써주어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치통은 상당한 고통이다. 하지만 이를 닦지 않아 죽기 직전까지 사경을 헤맸다고 하면 어떨까? 중국에서 실제로 8살 여아가 충치로 뇌손상을 입고 사망 직전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상황은 중국 광동성 허위엔(河源)이라는 농촌지역에서 벌어졌다. 이 지역에 사는 한 초등학생이 지난 9월부터 매일같이 두통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단순히 감기로 생각하고 감기약을 줬지만, 증세가 점점 심각해졌다. 결국 구토를 하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까지 나타나자 가족들은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진찰을 받았다.

현지 병원 의사는 아이의 CT에서 종양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보인다며, 당장 대도시의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권했다.

광저우시 광동삼십구뇌병원(广东三九脑科医)에서는 이송된 아이의 베개가 이상한 모양으로 눌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담당 의사인 신경외과 우타이화(吾太华)주임은 당시 아이가 고열과 뇌내 압력 상승 등 위급한 증상을 보였고, 검사 결과 두개골 속에 거대한 염증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아이의 뇌에서 20밀리의 농종을 뽑아냈고, 현재 안정적으로 회복중인 상태다.

사진제공: 광동삼십구뇌병원
사진제공: 광동삼십구뇌병원

이 증상은 충치로 인한 염증이 뇌까지 퍼졌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아이를 두고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종종 간식을 주고 갔고, 홀로 집에 남은 아이는 간식을 먹고 충분한 양치질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장기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심한 충치와 치주염(염증)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아이의 가족들은 그저 민간 처방을 몇 번 했을 뿐, 특별히 병원에 데려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이의 증세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계속 심해졌던 것이다.

우 주임은 아이와 같은 경우는 상당히 희귀케이스라면서도, 조금만 늦었더라면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치주염이 뇌로 퍼지는 것은 굉장히 드물지만, 치주염 자체는 굉장히 흔하므로 잘 관리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 주임은 “아이들은 단 것을 좋아하는 동시에, 양치질을 올바른 방식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하기 힘들어한다”라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양치질 교육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