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약을 구매할 때 알아두면 좋은 상식
약국에서 약을 구매할 때 알아두면 좋은 상식
  • 최수빈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0.19 12:09
  • 최종수정 2020.10.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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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지는 않고,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기에는 불편할 때. 사람들은 그럴 때 신속히 약국에 들러 약을 구매하곤 한다. 이때 사람들은 매우 간단하게 “감기약 주세요”, “배가 아플 때 먹는 약(소화제, 설사약, 변비약 등) 주세요”, “진통제 주세요” 등의 정보만 제공하고 약을 구매하려고 한다.

이런 것들은 환자 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약사의 입장으로 바라본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왜냐하면 필요한 약을 고르는데 도움을 주기에는 너무나도 적은 양의 정보만 제공받았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들은 단일성분의 상품도 있지만 여러 가지의 성분이 섞여있는 상품들이 훨씬 많다. 즉,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효과를 가진 약도 함께 복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경우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위에서 제시한 감기약, 배가 아플 때 먹는 약, 진통제를 예로 들어 어떠한 대표적인 증상들이 본인에게 있는지 체크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보다 정확히 구매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감기약]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종합감기약, 코감기약, 목감기약이다.

이 약들의 성분정보를 살펴보면 최소 3가지 이상의 약물들이 섞여있다. 감기의 증상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증상들을 약 한 알로 해결할 수 있게 2-3가지 성분의 약물을 섞어 약을 만든다. 종합감기약의 경우 코 증상과 목 증상 두 가지 모두 있을 때 복용하기 용이하게 약물이 구성되어있다.

코 증상의 경우 크게 코 막힘과 콧물이 있다. 콧물의 경우 색깔도 중요하다. 콧물 색깔에 따라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한다. 목 증상의 경우 가래, 기침, 목구멍의 통증 등이 있다.

그리고 감기 때문에 열이 나거나 근육통 등의 몸살 기운을 완화해주는 진통제 성분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 감기약들도 있으므로 발열이나 통증의 유무도 확인해야 할 증상 중 하나이다.

 

[소화제, 설사약, 변비약 등]

배가 아파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증상들을 알아보자. 통증부위에 따라 나누면 명치부위 통증과 배꼽 주변(아랫배 부위) 통증이 있다. 명치부위가 아프다면 위장의 문제이고 배꼽주변이 아프면 소장 또는 대장의 문제이다. 위장의 문제로는 소화불량과 속쓰림 등이 있고, 소장 또는 대장의 문제로는 장내가스, 설사, 변비,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 대표적인 원인들은 스트레스, 커피, 술,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우유 등 특정한 음식, 항생제, 진통제 등 특정한 약물 등이 있다. 그러므로 어떤 부위의 통증인지 그리고 그 통증을 유발할 만한 원인이 되는 변화를 확인해야 하고 설사와 변비는 배변 횟수와 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진통제]

진통제가 필요한 상황을 설명하기 앞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통제를 분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진통해열제와 진통해열소염제이다. 타이레놀이라고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만이 진통해열제이고 나머지는 진통해열소염제이다. 즉 진통제는 기본적으로 해열기능을 가지고 있고 성분에 따라 소염기능이 추가된다.

진통제를 찾는 환자들을 크게 분류하면 근골격계 통증, 두통, 치통,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통증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 통증에 효과가 좋은 진통제가 있다. 근골격계의 통증이 있는 경우 근육의 뭉침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통의 경우 머리의 어느 부위가 아픈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통증을 유발하는 약물도 있으므로 복용하는 약물의 정보도 함께 약사에게 제공하면 좋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어떠한 증상이 있는지 알려주기]

의약품 포장에는 구입에 도움이 되도록 증상들을 나열해 놓았지만 그 증상들을 잘못 오해하고 의약품을 구매하여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진통제를 포함하는 감기약을 두통약으로 오해하여 복용하거나 가려움 등의 피부질환으로 바르는 약을 상처에 바르는 약으로 오해하여 바르고 있는 사례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의약품은 단일성분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성분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이 의약품의 성분을 전부 알고 있기는 힘들며 자신의 증상에 필요한 의약품을 정확히 고르기도 힘들다. 하지만 약사들은 의약품의 성분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에 맞춰 약의 효과는 최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약품을 골라줄 수 있다.

굳이 먹지 않아도 될 성분은 함께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약사들이 정확한 의약품을 권해주기 위해 환자가 의약품을 구매할 때 어떤 불편함을 호소하는지 꼼꼼히 질문하겠지만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면 자신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더 정확하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