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진드기로부터 반려동물 보호하기
가을철 진드기로부터 반려동물 보호하기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0.21 12:00
  • 최종수정 2020.10.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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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매해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사계절의 형태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선선하고 활동하기에 좋은 봄, 가을이 예전에 비해 조금씩 짧아지면서 쾌적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아쉬움이 코로나와 맞물려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래서 맹렬한 한파를 동반한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따스한 가을햇살을 쬐며 산책을 즐기려는 반려견 가족들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반려견들에게 있어서 산책은 평소에 실내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전신근육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순히 바깥바람을 쐬는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중요한 필수활동인 것이다.

이렇게 반려견과 즐겁고 보람된 산책을 다녀온 뒤, 보호자는 아이를 씻기기 위해 몸 구석구석을 살피던 도중, 아이의 몸에 꽉 달라붙어서 피를 흡혈해 몸집이 불룩하게 커진 진드기를 보고 화들짝 놀라게 된다.

특히 풀숲이나 산에 다녀온 경우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아이들을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고 나서 한참 시간이 지난 뒤, 꼬리를 살랑거리며 온몸에 진드기를 붙이고 돌아와 보호자의 얼굴을 해맑게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오늘은 진드기로부터 아이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해법에 대해 알아보자.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침착하게 초기 대처하기]

진드기는 세계적으로 4만여종, 알려지지 않은 종류까지 합산하면 50만종이 넘을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하다. 털진드기, 옴진드기, 귀진드기, 참진드기 그리고 사람에게도 치명적인 살인진드기까지, 외부에는 풀숲 도처에 다양한 진드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분들이라면 진드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진드기는 아이들 피부에 붙어 상처를 내고 흡혈하는것은 물론 쯔쯔가무시병이나 라임병과 같은 전염병을 옮기기도 한다. 간지러움을 유발해 아이들이 피부를 마구 긁으면서 피부병이 생기기도 한다. 일단 산책 뒤 아이의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섣불리 손으로는 떼지 않는것이 좋다. 반드시 길쭉한 핀셋을 이용해 몸통이 아닌 최대한 진드기의 입쪽 부위를 잡고 적당한 힘을 가해 수직으로 반듯하게 올려서 빼낸 후, 진드기 입 부분이 나왔는지 확인한 뒤 환부를 깨끗하게 소독해 준다.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방향을 비틀게 되면 자칫 진드기의 몸통만 분리되어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일정한 간격으로 예방약 사용하기]

이렇게 한두번 고충을 겪고 나서 보호자들은 진드기 예방약을 찾게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큰 틀에서 '피프로닐(Fipronil)' 성분의 바르는 스팟온 제품과 '플루랄라너(Fluralaner)' 성분의 먹는 츄어블 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이 2가지 제품들은 생후 2개월 이하, 체중 2kg 이하의 어린 강아지들을 제외하고는 사용가능하다. 임신중이거나 수유중인 개에게도 안전하며, 투여시 약물이 아이들 몸의 피부층 아래 일정하게 자리잡게 되어 만일 진드기가 아이를 물게 되면 그 순간 약물이 진드기의 신경계에 노출되어 살충효과를 나타내는 원리로 만들어졌다. 진드기 뿐만 아니라 벼룩, 옴 구제에도 효과적이다.

바르는 제품 같은 경우 목 뒷덜미 털을 가른 뒤(참빗이나 꼬리빗을 사용하면 보다 쉽게 털을 가를 수 있다) 노출되는 피부에 스며들게끔 천천히 발라주면 되고 이틀정도 목욕을 시키지 않는것이 좋다. 약효는 1달정도 지속되고 보통 진드기가 많이 출몰하는 시기에는 3~4개월 연속으로 사용하고, 실외견 같은 경우 진드기뿐만 아니라 외부 해충에 대한 노출빈도가 훨씬 높으므로 연중투여를 권장한다.

츄어블 형태의 제품은 고기형태로 제작되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잘 먹을수 있게끔 기호성이 좋은데다가, 약효도 3달 정도로 긴 편이고 투여 후 목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이므로 아이들의 생활환경,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체중 대비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전문가와 상담 후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고양이도 진드기 관리해야]

덧붙여서, 반려견보다 반려묘는 상대적으로 외출을 선호하지 않고, 몸을 스스로 관리하는 그루밍이라는 행동을 통해 진드기에 노출될 확률이 적지만, 생활환경이 좋지 못한 실외에서 지내는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집사분이라면 진드기에 시달리는 아이들 때문에 고양이용 진드기약을 별도로 찾게 된다. 시판되는 광범위한 효과를 내는 진드기약 중, 고양이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은 많지 않으므로 1kg 이상의 고양이라면 앞서 언급한 '피프로닐(Fipronil)' 성분의 스팟온 제제를 0.5ml 취해 그루밍을 할 수 없는 부위인 목 뒷덜미에 똑같이 사용해주면 된다.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듯 보호자가 평소 아이들을 잘 관찰하고 세심하게 신경써준다면, 특히 가을철 많이 보이는 각종 진드기로부터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방시킬 수 있을것이다. 적절한 약물 사용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외출, 신나는 산책, 건강한 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