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피하는 방법
암을 피하는 방법
  • 장석원 원장(충민내과 원장,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대한임상통합의학회 회장)
  • 기사입력 2020.10.23 16:15
  • 최종수정 2020.10.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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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우리 몸에서 암세포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은 모두가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을 피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우리 모두의 깊은 관심사다.

과연 암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까? 암은 예방이 가능한가? 개인차는 있으나,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원래 건강하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세포 속의 유전자의 기능을 잘 보존해야 한다. 우리가 타고난 유전자에는 건강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암 역시 이런 유전자 기능이 이상을 일으켜서 생기기 때문이다.

하나의 정상세포가 분열과정에서 유전자 변화를 일으켜 악성화 되어 암세포가 되었다 하더라도 임상적으로 암이 발병하기까지는 또 10~20년의 세월이 걸린다. 즉 발암물질은 10~20년간 지속적으로 유전자에 손상을 주며 잠복해 있다가 암을 유발하므로 어려서부터 잠재적 발암요인을 적극 회피한다면 암을 일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젊었을 때부터 유전자를 보호하는 생활습관과 유전자에 해를 주지 않는 생활이 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잘못된 식생활의 여부, 성장하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발암물질에 노출되었는지, 발암물질을 해독시키는 식생활을 얼마나 지켰는지,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간 기능은 어떠한지, 체질적으로 발암 요인에 얼마나 저항력을 지닌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 등에 따라 암 발생은 개인차가 있다.

결국 정상 유전자가 이들 발암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발암물질이 염색체에 달라붙어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게 되고 따라서 암도 발생하게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암의 원인]

다시 한 번 암 발생 기전을 생각해 보면, 결국 생활습관의 문제다. 우리의 음식, 흡연, 발암물질, 염증 등 각종 여러 자극이 정상 유전자에 영향을 줌으로써 지속적으로 유전자가 손상을 받는다. 그리고 이런 이유로 상처받은 유전자가 복구되지 않을 때 암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그 근거도 있다.

첫째, 음식과 암과의 관계이다. 탄 음식과 맵고 짜게 먹는 우리나라에는 위암이 많고 고지방 음식을 먹고 운동량이 적은 서구 등 미국에서는 유방암, 대장암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식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암 발생이 서구화되는 추세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흔했던 위암은 줄어들고 예전에는 많지 않았던 유방암,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음식물 내에 식이섬유가 부족한 서구식 식생활로의 변화다. 육식을 주로 하는 서양인은 섬유소가 부족해 소량의 변과 변비를 초래하고 장내 발암물질을 흡착하여 변으로 배설시키는 능력이 감소되어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여겨지고 있다.

둘째, 발암성 식품의 장기간 섭취 즉 훈제한 식품, 방부제와 같은 식품첨가물, 인공감미료, 아주 짜게 절인 식품 등이 암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매일 5번씩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다면 일반적인 암 발생 위험을 20% 이상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한다.

셋째, 담배 속의 각종 발암물질이 폐암을 비롯해 구강, 식도, 췌장, 방광암 등을 일으킨다.

따라서 유전자 자체만으로는 암을 일으키기 어렵고 유전자가 감당할 수 없는 각종 발암물질에 의해 유전자가 손상 받고 이 상처가 누적되어 암이 발생된다고 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전자가 화약이라면 이들 발암물질은 도화선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유전자에 손상을 주는 발암물질을 피하는 방법이 암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식생활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암은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암은 유전 인자, 연령, 식생활, 운동 여부, 흡연, 발암물질에의 노출 정도 등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유발되는 복잡한 질병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암의 원인이 될 만한 것을 가능한 한 제거한다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금연하고 저지방이면서 현미자연식과 채식 위주의 식이요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와 발암물질에의 노출을 줄인다면 암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