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아토피, 잘 관리하고 있는 걸까?
우리 아이 아토피, 잘 관리하고 있는 걸까?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1.02 11:40
  • 최종수정 2020.1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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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가을, 이 건조한 계절이 시작되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와 부모에겐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건강보험 심사 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피부질환 환자 중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95만명에 이르며 그 중 70%이상은 0~19세에 해당된다. 해가 갈수록 소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증상]

아토피 질환은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영아기(생후2세 이전)엔 주로 뺨, 이마, 머리에 붉고 좁쌀 같은 발진이 나타난다. 이후 팔, 다리, 엉덩이까지 빠르게 번지게 된다. 이땐 물집이 생기거나 각질이 많이 생길 수도 있다. 이후 소아기(2세~10세)의 경우 팔, 다리, 목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온몸에 각질이 생기며 피부가 두꺼워지고, 이에 따른 건조함과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방치할 경우 만성피부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 탓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의 가려움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려움으로 피부를 긁게 되면 피부 안쪽으로 균이 들어가고, 균 독소가 염증물질을 분비해 심할 경우 피부가 붓고, 진물이 나게 된다. 가려움증은 더욱 심해져 반복적으로 긁게 되고 피부손상은 갈수록 심해진다. 이 외에 닭살피부라고도 불리는 모공각화증, 입이 자주 트는 증상, 결막염 등이 함께 발생할 수도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적절한 보습제와 스테로이드 사용 매우 중요]

그럼 우리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어떻게 관리하면 될까?

아토피 피부염을 잘 관리하기 위해선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약물요법은 알러지 항원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집안 환경관리, 올바른 목욕방법, 보습제 사용이 중요하다. 약물요법으로는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국소마취제 등이 있다.

이 중 많은 보호자들이 보습제와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 많은 보호자들이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우려해 스테로이드 사용을 꺼려한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스테로이드는 중요한 염증억제물질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호전과 재발이 잦은 질병이다. 따라서 급성 반응으로 가려움이 너무 심하게 나타날 땐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빠르게 가려움증을 개선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0단계부터 7단계까지 강도가 나뉘어져 있고 제형, 피부위치에 따라 흡수율이 다르다. 아이들의 경우 피부가 얇고 약하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흡수율이 성인에 비해 높다. 따라서 적절한 스테로이드제를 선택해 적절한 횟수와 양을 사용한다면 피부질환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보습제 사용은 치료의 기본이며 매우 중요하다. 경증의 환자는 보습제 사용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한 환자는 스테로이드와 보습제 사용을 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습제는 향이 없고 세라마이드 등 피부 보습력이 좋은 성분이 포함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전용 크림을 병용해 사용하면 스테로이드의 사용량을 줄이고 더욱 빠르게 증상개선을 할 수 있다. 보습제는 가벼운 목욕 후 5분 이내에 물기만 살짝닦은 후 발라주는 것이 좋다. 횟수는 하루 2~3회 정도 발라주는 것이 적당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D,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도움돼]

아토피 영양치료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비타민D,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해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비타민D의 면역 조절 작용에 대해선 많이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항염증물질의 생성을 증가시켜 피부장벽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D 복용 후 피부염의 중증도가 크게 감소했다는 다양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임신시기부터 출산후까지 오메가 3의 복용이 강조되고 있다. 임신 21주부터 출산 이후 꾸준한 섭취 시 출생 후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비율이 36%정도 낮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기전 상 염증, 통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다양한 만성염증질환에 효과가 입증되었다. 오메가3의 꾸준한 복용은 면역체계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장내 유산균의 분포가 다른 사람에 비해 감소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임산부, 신생아에게 특정 프로바이오틱스 투여 후 초기 아토피 질환이 상당히 감소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장점막 조직은 우리 몸 전체 면역의 약 70%를 담당하는 중요한 기관이며 면역 관련 세포들의 정상적인 균형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식이, 실내 환경관리, 꾸준한 운동, 올바른 목욕법, 적절한 보습제 사용 등 비약물요법과 적절한 약물요법을 통해 건강한 신체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보호자의 긍정적인 지지가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