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성 약물이 마약인가요?
향정신성 약물이 마약인가요?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1.04 12:32
  • 최종수정 2020.11.0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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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우리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며 이전에는 미처 관심가지지 못한 부분들이 점차 양지로 올라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신적인 부분인데, 터부시되던 정신건강에 대한 시선이 전처럼 왜곡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아직 완전하지 못한데, 그중 하나가 바로 '향정신성 약물=마약'이라는 생각이다.

향정신성 약물(psychoactive drug), 한자 뜻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정신을 겨냥한 약물’이다. 실제로도 향정신성 약물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고, 잘못 사용할 시에 그 여파가 매우 크다. 따라서 향정신성 약물로 지정되면, 자동으로 마약류로 취급되기 때문에 굉장히 엄격한 기준 아래 관리되고 있다.

 

[‘향정신성 약물=마약’은 아니다]

하지만 엄격히 말해 향정신성 약물이 마약과 동일어는 아니다. 물론 이는 법적인 개념으로, 애초부터 법이 다르면 마약에 대한 규정도 다르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대마초가 마약으로 분류되지만, 외국에서는 진통제로 분류되기도 하고, 심지어 담배 같은 기호식품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처럼 향정신성 약물과 마약은 딱 잘라 구분하기에는 매우 애매한 개념들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향정신성 약물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 마약은 기호(쾌락)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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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 약물의 올바른 사용]

이처럼 좋은 목적으로 제작되었더라도, 사용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현지 법률의 관리 하에,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의 권고를 준수해 사용하는 것이다. 국내법상 향정신성 약물로 분류되는 ‘메스암페타민’이나 ‘졸피뎀’등도, 기준에 따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마약’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법률상 일반인은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또한 약국은 반드시 처방전에 의해 향정신성 약물을 취급해야 한다.

향정신성 약물은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도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제조업자, 의료기관, 약국 등은 향정신성 약물의 출입에 관한 장부를 기록해야 하고, 향정신성 약물이 입출고되거나 판매될 때마다 그 내용을 기재하고 매수인 또는 양수인의 서명 또는 날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향정신성 약물은 잠금장치가 설치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