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올바르게 사용하기
감기약 올바르게 사용하기
  • 이은혜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1.11 17:20
  • 최종수정 2020.11.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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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벌써 11월, 불청객 ‘감기’의 계절이다. 최근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벼운 감기 몸살, 초기 감기 증상에는 약국에서 감기약을 구입하여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증상이 지속되고 심하다면 의사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은 어떤 약일까?

일반적인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상기도감염증이며 열, 몸살, 목아픔, 콧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독감과 달리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필요에 따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사용한다.

약국의 감기약도 이런 증상을 완화시키는 성분으로 구성된다. 아래는 감기약의 성분에 따른 사용 증상과 역할이다:

[종합감기약, 목감기약, 코감기약? 같이 복용하지 마세요]

가정용 비상의약품으로 종합감기약, 목감기약(기침, 가래), 코감기약을 모두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들은 이 약들의 성분이 겹칠 거라는 생각없이 목이 아프고 기침, 가래, 콧물이 있으면 목감기약, 코감기약을 같이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는 한 회사에서 나오는 감기약 시리즈의 성분을 비교한 표이다. 표에서 보이듯 겹치는 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코감기약과 기침감기약(목감기약)을 같이 복용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감기 증상이 모두 나타난다면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도록 한다.

아래는 한 제약사가 유형별(종합, 노즈, 코프)로 나눠 출시한 감기약 시리즈의 성분을 비교해본 것이다:

[약방의 감초? 감기약의 감초 ‘아세트아미노펜’]

복합 감기약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이레놀정’으로 알려진 해열진통제로 감기약에서는 열과 통증(몸살, 목아픔, 두통 등)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복합 감기약 1알(1포, 1병)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100~650mg까지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꽤 안전한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간독성 때문에 하루 복용량이 4,000m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복합 감기약 1알(1포, 1병)에는 아세트아미노펜 100~650mg이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두통에 타이레놀정을 복용하고 감기 증상으로 복합감기약을 복용할 때 발생한다. 따뜻한 물에 타먹는 ‘테라플루’(1포에 아세트아미노펜이 650mg 들어있다.)를 감기를 치료하는 차(茶) 정도로 생각하여 다른 복합 감기약과 같이 복용하기도 한다. 또한 이미 종합감기약인 ‘판콜에스’, ‘판피린큐’를 두통에 드시고 여기에 알약 복합감기약을 같이 복용하기도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판피린, 판콜 등은 오랫동안 익숙하게 사용했던 약들이라 위험할 거란 인식을 못하는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같이 먹어도 되나요? 꼭 물어봐야]

병의원이나 약국에서 약을 처방받고 구입할 때는 다른 약(일반약, 감기약, 영양제 등)과 같이 먹어도 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오랫동안 복용해왔고 익숙한 약이라 해도 부작용 없는 약이 없고 어쩌면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어보고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늘어날 수록 전문가와 제약사들도 더욱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