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中백신 임상시험 재개...논란 정치문제로 확산
브라질, 中백신 임상시험 재개...논란 정치문제로 확산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1.12 12:09
  • 최종수정 2020.11.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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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브라질 국가보건감독국(Anvisa)가 현지시간 11일부로 중국 백신업체인 시노백(Sinovac)의 코로나19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 ‘중대한 부작용’, 즉 임상시험 참가자 사망으로 인해 백신 임상시험 중단을 지시했던 바 있으며, 10일에 해당 조치는 ‘기술적 문제’라고 발표했었다.

브라질 현지 경찰은 해당 인원의 사망 원인은 ‘자살’이라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백신 임상시험을 재개하기로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 지난 10일 진행되었던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사망 사건은 10월 29일에 발생했으며, 실험을 주관하던 산하 연구소인 부탄탄연구소는 이를 11월 6일에서야 보고했지만, 해당 시점에 정부 기관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해당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보건감독국은 현지시간 9일 18시에서야 해당 사건을 확인했고, 시간관계상 긴급한 실험 중단명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부탄탄 연구소가 제출한 자료가 미비해 세부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불가능했다는 비판은 덤이다.

부탄탄연구소는 이에 대해 이미 보건감독국측에 적절한 데이터를 2번이나 제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현지시간 10일, 디마스 코바스 부탄탄연구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데이터는 모두 투명하게 제출했으며, 중국 백신 공포증을 유발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격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좌)와 도리아 주지사(우), 사진제공: 페이스북
보우소나르 대통령(좌)와 도리아 주지사(우), 사진제공: 페이스북

현재로서는 이 같은 문제가 정치적 문제로 확대되는 추세다. 바로 브라질의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와,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주앙 도리아(João Agripino da Costa Doria Júnior) 상파울루 주지사가 끼어있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 등의 문제로 지지도가 계속 낮아지고, 그 경쟁자인 도리아 도지사는 중국 자본과의 유착이 의심되는 상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실제로 자신의 SNS계정에서 백신 임상시험 중단에 대해 “축하할 일”이라고 적대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리아 도지사는 이에 맞서 임상시험 재개에 대해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