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노동자 9명 회식중 7명 사망, 손소독제 주의해야
러 노동자 9명 회식중 7명 사망, 손소독제 주의해야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1.24 11:13
  • 최종수정 2020.11.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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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떨어지자 메탄올 들어간 손소독제 마셔...7명 사망, 2명 혼수상태
인류 역사에서 꾸준히 발생하는 메탄올 음용 사고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러시아에서 현지시간 19일 목요일 밤에 회식을 하던 9명의 노동자 중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터졌다. 해당 사건의 원인은 바로 ‘손 소독제’였다.

러시아 연방 소속 사하 공화국의 토모토 마을에서 9명의 노동자는 일을 마치고 회식을 진행했다. 한창 회식을 하던 중에 술이 부족해지자, 이들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비치되어 있던 손 소독액을 마셨다. 해당 손 소독제는 메탄올(메틸알코올) 함량 69%의 제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보건감독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이중 7명이 사망했고 2명은 여전히 혼수상태다.

 

[유서깊은(?) 메탄올 음용 사건사고]

사실 소독액과 같은 비 식용성 알코올을 마시고 탈이 나는 사건은 그리 드물지 않다. 특히 저소득 지역에서는 ‘메틸알코올’이라는 명칭만 보고 술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마시는 사람이 많다. 위에서 언급된 러시아 외에도, 인도와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다.

엄밀히 말해 메탄올은 일반 술에도 아주 약간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정식 제조 공정을 거치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품질을 검증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각 장애,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른다. 어느 지역이든, 조상들이 ‘금주령’시기에 밀주를 빚어 먹다가 시력을 잃고, 사망한 기록이 버젓이 남아있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메탄올, 사실 독성은 없다?]

이러한 무시무시한 사건사고들과는 별개로, 메탄올 분자는 사실 별다른 독성이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몸이 이에 대해 반응을 하는 것이다.

메탄올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독소를 해독하는 역할인 간이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알코올 탈수 효소(ADH, Alcohol dehydrogenase)를 분비한다. 그러면 메탄올은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H2CO)로 변하고, 포름알데히드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 aldehyde dehydrogenase)에 의해 포름산염(formate, HCOO-)으로 다시 변한다. 바로 이 포름산염이 독성 물질로, 시각 신경을 파괴하고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키는 등 무서운 영향을 끼친다.

메탄올은 직접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호흡기, 심지어 피부를 통해 흡수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식으로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정삭적인 용도와 방법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