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기간, 안전하게 약 먹고 싶다면?
수유기간, 안전하게 약 먹고 싶다면?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1.24 15:18
  • 최종수정 2020.11.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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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세계적으로 산모의 모유수유를 장려하는 만큼 모유수유는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항균작용을 통해 다양한 감염질환을 예방하고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여러 알레르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모유수유 중 약물을 복용해야 할 경우, 수유를 중단해야 하지 않을 까 걱정을 하는 산모들이 많다. 모유수유 중 올바른 약물 복용방법은 무엇일까?

[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어]

산모가 복용한 약물은 아주 적은 양이지만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약물마다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지만, 대부분 복용량의 1%미만 정도만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약물로 인해 모유수유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한 약물 복용 중 임의로 모유수유를 중단할 경우 모유량이 감소할 수 있고 아기의 면역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함부로 중단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이 젖 먹여야 하는데, 약은 어떻게 복용하나?]

수유부의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모유수유 시 복용이 ‘적절’하다고 알려진 약물을 ‘적절’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작용하는 약물이나 여러 성분이 복합되어 있는 약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유 내 약물농도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수유 직후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유 후 아기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지 잘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찾는 감기약과 진통제의 경우를 살펴보면, 종합감기약에는 수유부 금기 성분도 포함 되어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증상에 따라서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단일 성분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진통제의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가장 안전하며 항염증 작용이 필요할 경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성분을 짧은 기간동안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같은 성분의 약물이어도 서방형(장시간 작용)약물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소화제, 제산제 등 위장약은 대부분 모유에서 낮은 농도로 발견되기 때문에 수유부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변비약이나 지사제 또한 대부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성분들이다.

그러나 수유부에게 일차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약물들이 있고 아기의 상태에 따라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복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수유 기간, 주의가 필요한 경우는?]

수유 시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약물의 특성, 수유시기, 아기의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초유가 나오는 시기일 경우 약물이 비교적 모유를 통해 많이 통과하게 된다. 그러나 시기가 지날수록 모유 내 약물의 농도는 적어지게 되어 아기에게 전달되는 약물의 양이 매우 적어지게 된다.

또한 만삭아 에게는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약이라도 미숙아나 신장기능이 저하된 아기에게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약물 복용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 시 아기의 상태를 함께 말하는 것이 좋다.

일부 약물은 모유 수유 시 복용 금기인 경우가 있다. 모유의 양을 감소시키거나 아기의 신체, 정신적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의 경우가 해당된다.

대표적으로 편두통 치료제 일부, 항암제, 마약류, 방사선동위원소, 항생제 중 일부 등이 해당된다.

만약 이러한 약물을 일시적으로 복용해야 할 상황이라면 모유 수유 중단으로 유선염이 생기거나 모유량이 감소되지 않도록 유축기를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들 중 수유부에게 100%안전하다고 보장된 약은 거의 없다. 그러나 아픈데도 치료하지 않고 수유를 지속하는 것은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약물의 치료 효과와 모유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서 가장 적절한 약물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