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험 4배 높은 우울증...우리 국민 100명중 5명 꼴
자살 위험 4배 높은 우울증...우리 국민 100명중 5명 꼴
  • 고광현 기자
  • 기사입력 2020.12.08 10:14
  • 최종수정 2020.12.08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 새 두 배 증가…불면증 · 무기력 2주 넘게 지속되면 전문의 찾아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빅데이터 분석결과로 드러난 우리나라 국민의 우울증은 생각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 · 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백만 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이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해당 연구결과 국내 우울증 환자는 약 5.3%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그 동안 국내 우울증 유병률이 약 3% 정도로 나왔던 것을 뒤집는 결과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우울증 환자 비율은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해당 연구로 그와 같은 잘못된 생각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자살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의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연령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101만여 명의 국민건강보험 임상 데이터를 추출한 표본 코호트 자료를 활용, 우울증 유병률 및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한 이 연구에서는 2002년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였는데 2013년에는 약 5.3%로 약 2배 가까이 유병률이 늘어났음을 밝혔다.

이 가운데 성별로 보면 남성의 약 3.9%, 여성의 약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과의 상관관계도 드러나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20, 30대의 약 2.7% 정도의 우울증이 있었던 반면 40, 50대는 약 5.7%, 60, 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여 자살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알려진 성별, 나이, 소득 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자살률도 분석했는데, 남성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위험이 각각 약 2.5배, 약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사태를 겪으면서 우울증의 심각성은 더 경계해야 함을 언급하는 가운데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되는 등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 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자료제공: 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