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넣는약(점이액) 바르게 사용하기
귀에 넣는약(점이액) 바르게 사용하기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2.18 10:10
  • 최종수정 2020.1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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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인체는 외부의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유해물질에 24시간 노출되어 있다. 특히 공기가 드나드는 관문인 코는 내부의 콧털로 각종 해로운 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내지만, 한계치 이상의 노폐물이 침범하게 되면 감염이 일어나 코는 물론이고 코와 귀를 연결하며 기압차의 균형을 담당하고 있는 유스타키오관(귀인두관)을 따라 염증이 이동, 전파되게 된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귀인두관이 성인에 비해 길이가 짧고 폭이 넓으며,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세균, 바이러스가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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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구조, 사진제공 : 메디컬일러스트 MEDART

[중이염이 보내는 신호]

귀는 단순히 청각을 담당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몸의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인 만큼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하지만, 물리적으로 바깥쪽 귀구멍을 통해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반대로 코나 구강내부를 통해 안쪽에서도 동시에 침범당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나 겨울철, 귀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게 된다.

초기에 관리가 되지 않으면 귀의 3대 부위인 외이, 중이, 내이 중 특히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증상으로는 귀 내부가 가려워서 자주 귀를 만지게 되고 귓속이 부종으로 꽉 막힌듯한 느낌이 들며 심한경우 발열, 통증과 더불어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청력의 일시적인 저하로 인해 TV볼륨을 높이게 되고 말소리를 잘 듣지 못할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복용약을 이용해 치료계획을 잡게 되나 경우에 따라서 귀에 직접 넣는 '점이액'을 사용하게 된다. 이 점이액은 약 모양이 눈에 넣는 '점안액'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사용전 반드시 혼동하지 않도록 확인해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점이액의 올바른 사용법]

점이액은 광범위 항균효과를 나타내는 퀴놀론계 항생물질인 '오플록사신'이나 '시프로플록사신' 성분을 통상적으로 많이 쓰고 경우에 따라서 소염제가 추가된 복합제 성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귀 내부 염증, 알러지성 가려움, 고막수술, 중이염 수술 후 회복, 비정상적인 귀지제거 용도 등을 위해 다양하게 쓰인다.

가장 중요한 사용법은 먼저 손을 청결히 한 뒤 약을 잘 흔든 후, 손에 가볍게 쥐어서 체온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귀 내부에는 평형감각기관이 있으므로 만일 차가운 용액이 갑자기 들어가면 어지러움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귀를 하늘로 향하게 하여 옆으로 돌아누운 뒤 용기 끝부분이 귀 피부와는 닿지 않게 조심하고 용액을 귀 속으로 5~6방울 정도 넣어준다. 그리고 5분 내외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데, 아이들 같은 경우 움직이려 하므로 좋아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좋다. 이후 정상적으로 일어났을 때 약이 흘러나오면 바깥쪽만 닦고 귀 내부는 닦지 않아도 된다. 증상에 맞춰 하루 1~2회 사용하며 보다 자세한 치료기간은 담당 전문가와 상의하는것이 좋다. 약은 개봉 후 한달이 지났다면 폐기하면 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겨울철 귀 건강관리]

귀 질환은 재발을 잘할뿐더러 가볍게 여기다간 치료기간이 길어져 만성질환이 되기 쉬운만큼 초기대처가 중요하다. 평소 귀에 자극을 주는 행동 삼가기, 귀 세게 후비지 않기, 이어폰 사용횟수 줄이기, 물이 들어갔을 때 약한 바람으로 건조시켜주기 등 바깥쪽에서 균이 침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도록 하자. 동시에 개인위생에 신경쓰고 적절한 영양섭취와 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높여 감기나 기타 인후염, 편도염, 부비동염 등 귀 내부로 전파될 수 있는 질환들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특히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추운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특별히 예방에 더 신경쓴다면 건강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