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약, 미래의 새로운 기대주
전자약, 미래의 새로운 기대주
  • 이상호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0.12.30 16:15
  • 최종수정 2020.12.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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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약들은 대부분 합성의약품으로 불린다. 당뇨약, 혈압약, 감기약, 등으로 대표되는 합성의약품은 각기 다른 화학적 구조를 가진 성분들을 이용하여 합성된 의약품이다. 이들은 우리 체내에 직접 작용하여 치료를 하지만 반대로 부작용도 가지고 있어서, 복용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이기도 하다.

[전자약의 등장 배경]

인류 사회가 커지고, 이에 비례해 각종 질병도 나날이 늘어갔다. 다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의약품 개발이 많아지면서 신약개발 후보군도 줄어들고 개발 비용도 상승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과학자들과 의료보건 종사자들은 ‘어떻게 하면 적은 비용으로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일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개발이 된 것이 바로 전자약으로 불리는 새로운 의료기기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전자약이란?]

영어로 Electroceutical이라고 불리는 전자약은 전자(Electronic)와 약품(Pharmaceutical)을 합친 말로 전류나 자기장 등 에너지로 뇌 또는 신경 기능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내는 의료기기를 뜻한다. 전자약은 크게 체내에 이식한 기기로 직접 중추신경에 자극을 가하는 방식에서 피부 부착 등을 통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을 거쳐 현재는 입거나 쓰는 형태의 기기로 진화되고 있다.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2013년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처음 전기신호를 통한 치료기기에 대해 전자약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해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후로 많은 회사들이 전자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미국에서만 약10종의 전자약이 허가받았다.

대표적으로 중증 비만치료에 사용도되는 의료기기인 마에스트로 리차저블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은 신경 다발에 이식된 기기가 뇌에서 보내는 식욕 자극 신호를 차단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항암제와 병용해서 사용하는 뇌종양 전자약인 노보큐어, 수면무호흡증에 사용되는 인스파이어, 등 개발되어 있다. 최근에는 미주신경에서 뇌로 가는 신경신호를 이용하여 기도가 제대로 열리도록 하는 전자약과 항염증 효과를 내는 전자약도 개발되고 있는데 코로나 치료제로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전자약의 가치]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약 시장 규모는 2021년에 252억달러(약 29조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지난 2018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전자약이 10대 유망 기술에 포함되면서 기존 의약품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지2019년 정부의 혁신성장계획에서 전자약이 ‘신사업, 신시장 창출’ 분야로 선정됐다. 정부는 2025년까지 연구 개발(R&D) 예산 4조원을 투입해 바이오헬스를 차기 주력 산업으로 전자약을 키울 계획이며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도로 중장기 성장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

아직까지 주변에서 흔하게 볼정도로 많이 사용되거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전자약이 인간의 질병 치료에 있어 기존 합성의약품과 함께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