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중국 장바구니 물가, 한국에도 영향 오나?
심상치 않은 중국 장바구니 물가, 한국에도 영향 오나?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1.06 12:02
  • 최종수정 2021.01.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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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최근 옆 나라 중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중국 내 일상 소비재의 대표적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돼지고기와 휴지 등의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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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식자재 가격 상승]

이슬람 등의 일부 문화권을 제외하면 돼지는 매우 중요한 가축이지만, 중국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중국어에서는 고기를 의미하는 ‘肉(고기 육)’이라고 하면 바로 ‘돼지고기’를 의미할 정도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고기 요리 주세요”라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돼지고기 요리를 가져다 주는 셈이다.

이렇게 중요한 돼지고기의 가격이 심상치 않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킬로당 36.36위안으로, 3개월 전보다 27.1%가 높아졌다. 소매 가격은 이미 킬로당 50위안에 달한다. 또한 소비 규모의 문제로 중국 남부가 북부보다 돼지고기 가격이 높은데, 남부의 돼지고기 소비 가격은 킬로당 60원을 보이는 곳도 있다.

이 외에도 중요한 고기인 양고기 가격 역시 작년 말보다 13%가량 상승했고, 일부 특수한 경우에는 소매가가 108%까지 올랐다고 집계되었다. 이 외에도 닭고기, 소고기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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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원료 가격 상승]

또한 작년에 전세계적으로 사재기 몸살을 겪었던 ‘휴지 가격’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작년 12월 7일을 전후로 2차례 휴지 대란이 일어나 한달간 휴지 가격이 3번 올랐다. 결과적으로 보면 중국의 휴지 도매 가격이 연초에 비해 30%가량 오른 상태다.

또한 휴지와 원재료(펄프)가 같은 일반 종이 가격 역시 연초에 비해 16.6% 상승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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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수입을 통한 공급 하락’]

사실 ‘세계의 공장’이자 이웃나라인 중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인다는 것이 매우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알고 보면 한국에는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낮다. 문제가 생긴 원인이 있지만, 한국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의 일상 소비재들의 가격이 들썩인 것은, 바로 수요는 여전하거나 늘었는데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북경의 한 경제학 교수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상당량이, 그리고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의 60%가 해외에서 수입된다.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과 수출입 분쟁을 겪는 호주의 중점 품목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호주와의 분쟁으로 석탄 수입이 부족해져 난방 대란이 일어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수는 "물론 중국의 절대적 소비량이 거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1000만명의 돼지고기가 비싸진 것과 10억명의 돼지고기가 비싸진 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