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도수 또 낮춘다…가격은 그대로?
소주 도수 또 낮춘다…가격은 그대로?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1.12 14:14
  • 최종수정 2021.01.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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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반적 음료 시장 가격 높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0.4도 낮추기로 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자사의 대표 소주 제품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0.4도 낮춘다고 11일 밝혔다. 16.5도는 현재 시판 소주 제품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희석식 소주 업계는 해마다 ‘도수 낮추기’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1973년 이후 25도가 주류였던 희석식 소주는 1998년 23도로 낮아진 이후 2000년엔 22도, 2004년엔 21도 소주가 나왔다.

2006년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20도가 깨지고, 같은 해 16.9도까지 낮아진 소주가 출시됐다.

소주업계는 이것을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류 도수는 꾸준히 낮아져왔다. 이는 소비자들이 ‘웰빙’에 관심을 가지며 저도수 주류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희석식 소주는 사실상 원료(알코올)에 물을 타는 것으로, 도수가 낮아진다는 것은 원료 양이 적게 들어가 원가가 절감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도수와 상관없이 판매 가격을 유지하거나 올리면서 ‘실질적 가격 상승 꼼수’를 부려왔다는 비판을 받는다.

업체들은 "재료를 고급화시켰기 때문에 도수 인하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는 없다"는 식으로 대응해왔지만, 설득력은 크지 않다.

사진캡쳐: 코카콜라 글로벌 홈페이지
사진캡쳐: 코카콜라 글로벌 홈페이지

또한 주류와는 별개로, 국내 음료시장의 가격 문제는 뿌리가 깊다. 당장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료인 '코카콜라'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올해부터 코카콜라 가격이 인상되자, 국내 소비자들은 코카콜라의 국내 유통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Global Product Prices)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콜라 가격은 조사대상 57개국 중 12위로 상위권이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면 그 문제는 더욱 잘 보이는데, 국내의 250ml 사이즈 콜라캔 가격이 일본의 1.5L 콜라 페트 가격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