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부, “김치로 감정 해치지 말자”
中외교부, “김치로 감정 해치지 말자”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1.21 10:49
  • 최종수정 2021.01.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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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 자료제공: 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 자료제공: 중국 외교부

[헬스컨슈머]김치 기원을 놓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해하기 힘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한중간 감정을 해쳐선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0일) 진행된 외교부 브리핑에서 김치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요청받았는데, "양국이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는 식품 문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 다만 ‘파오차이(泡菜)’는 절인 발효식품의 일종으로 일부 소수의 몇 개 나라와 지역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중국에는 파오차이가 있고 한반도와 중국의 조선족은 모두 김치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정을 해치지 말라’는 답변과는 달리, 이 역시 의도적인 왜곡이 담겨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중국어에서 김치를 의미하는 주요 단어가 2가지 있는데, 하나는 파오차이(泡菜), 다른 하나는 ‘라바이차이(辣白菜)’다.

여기서 ‘파오차이’는 배추를 절인 모든 음식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단어고, 그중에서도 김치를 의미하는 단어가 ‘라바이차이’다. 결국 자국 내에서도 널리 쓰이던 ‘김치만을 의미하던 단어’는 의도적으로 쓰지 않고, 넓은 개념의 단어만을 사용하며 ‘김치 하나만으로 그 넓은 개념을 홀로 독차지하지 말라’는 방향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 1400만 유튜버 리쯔치(李子柒) 등의 공인들이파오차이는 중국 것이라며김치를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한편, 한국의 유명 먹방 윹버 '햄지'가 자신의 영상에서 “김치와 쌈은 한국 음식”이라는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소속사에서 퇴출되고, 중국 SNS에서 영상이 삭제되는 일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