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우울증 부작용 정황?
탈모치료제, 우울증 부작용 정황?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2.04 11:12
  • 최종수정 2021.02.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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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탈모는 많은 사람들, 특히 성인 남성들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이런 탈모의 치료약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중 하나인 ‘프로페시아’가 사실은 우울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제조사인 머크(Merck) 그룹에서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최근 의학계에선 프로페시아의 원료인 피나스테리드가 체내에 들어가면 호르몬적 문제로 인해 극단적 선택 및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및 캐나다의 보건 당국은 해당 원료를 함유하고 있는 제품(탈모치료제 등)에 '극단적 선택에 대한 충동을 부를 가능성이 있음'이란 경고 문구를 삽입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보건 당국은 관련 문구 표기를 의무화하지 않았다. FDA는 2011년 프로페시아나 복제약을 먹은 뒤 100명 이상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고를 접수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한 비율이 자연발생적인 비율보다 적다'는 머크사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연방법원에 제기된 프로페시아 소송 관련 자료를 입수해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프로페시아 제조사인 머크사는 최소 2009년부터 약 복용 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보고를 200건 이상 접수했다.

머크사는 이러한 증세 및 사건에 대한 보고 사례가 부족하고, 귀책 정황도 구체적이지 않다며 후속 조치를 거부했다. 머크사는 자사 성명을 통해 "프로페시아와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그러자 소비자 보호단체들은 머크사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숨겼으며, 관련된 추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