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자 백신 허가가 개발도상국에겐 재앙?
日 화이자 백신 허가가 개발도상국에겐 재앙?
  • 최유진 일본 도쿄 특파원
  • 기사입력 2021.02.15 09:50
  • 최종수정 2021.02.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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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일본이 정식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허가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12일 화이자가 신청한 백신 사용 허가에 대해, 14일 오후에 정식으로 사용 허가를 통보했다. 일본 내에서는 최초의 코로나 백신 허가로, 과정을 간소화시킨 ‘특례 허가’를 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 언론사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약 1만명의 의료보건 종사자들을 우선으로 해, 다음주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 현재 일본은 1억 2천 6백만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한 상태로, 이중 이번에 허가 받은 화이자 백신은 1억 4천 4백만명 분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의 백신 낭비, 개발도상국에서는 그저 바라만 봐야...]

다만 일본은 최근 백신 활용을 위한 ‘특수 주사기’의 물량이 부족해 2천 4백만명 분 백신이 낭비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화이자가 백신 1병당 6명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일본에서 사용중인 일반 주사기로는 5명 분량밖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주사기 구조상 피스톤과 바늘 사이에는 일정량의 용액(백신 등 약품)이 고여 있게 되는데, 산술적으로는 접종 인구 대상의 17%이 맞을 분량이 낭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국민 세금으로 구매한 백신을 낭비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이미 구매한 물량 자체가 충분하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관점도 있다. 하지만 당장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는 심각한 낭비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세계 백신의 70%를 독점 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소한 낭비’ 문제는 결국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지의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을 살릴 수 있었던 백신 여유분을 허비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뼈아픈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