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입장에서의 유산균 문제
식약처 입장에서의 유산균 문제
  • 손영욱(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장)
  • 기사입력 2021.02.25 11:36
  • 최종수정 2021.02.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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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본인이 2020 K-바이오헬스 1차 포럼에 참석하려고 일어났던 아침, 평소에 아침마다 배달 받아먹었던 요구르트가 새삼 새롭게 보였다. 평소 에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진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제품에 유산균수가 도드라지게 보였다. 700억, 그것이 병에 적혀 있던 총 균수였다.

이렇게 유산균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유산균 요구르트는 일반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에 불과하고, 그만큼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매일같이 이렇게 섭취를 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유산균 시장의 빠른 성장]

실제 국내의 유산균 시장은 2018년에서 2019년 성장률이 대략 55% 수준의 성장을 보였다. 기존의 국내 건강기능 식품 전체 비율을 보면, 홍삼이 거의 50% 이상이었지만, 최근 홍삼 제품의 점유율은 40%로 떨어졌다. 그 자리는 유산균 제품의 차지였다. 실제로 유산균 제품은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에서 2018년도 기준 약 12%, 2019년도에는 점유율이 15.6% 정도를 차지했다. 1년 만에 한 4퍼센트에 달하는 빠른 성장세라고 할 수 있다.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가 약 450여 개 정도 있다. 그 중에서 유산균을 생산하는 업체는 120개 수준이다.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맞물려 유산균 제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이 됐고, 지금도 한참 성장한다고 생각된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추천 안건]

K-바이오헬스 1차 포럼 당시, 일선 기업들이 행사를 통해 여러 가지 안건들을 제안해 주셨는데, 이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논해보고자 한다.

대부분 안전 관련 문제, 특히 ‘엔테로코커스’ 속 균종의 항생제 내성 문제나 독성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제기해 주셨다. 사실 이 부분은 식약처 입장에서도 확실히 논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먼저 해당 균종의 사용 현황을 살펴보자. 균종 사용에 대해 문제 제기가 나왔던 종류의 유산균들은, 현재 사용 중인 양을 따지면 19종 중에 14번째, 19번째다. 애초에 그다지 사용률이 높지 않은 균종들이다 보니, 이를 따로 관리해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단 기본적인 안전성 문제는 항생제 내성균이 없어야 하는 것을 고려한다. 또한 안전 독성자료를 첨부해서 검증받 는다면 그 역시 허가 대상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종류의 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특정 균종의 사용 문제를 제기했다 하면은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식약처 내부에서도 진지하게 다시 검토를 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총 균수와 같이 배합비율도 표기했으면 좋겠다는 요청 역시 나왔었다. 이는 아마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참고하신 듯한데, 사실 이와 같은 경우는 이미 식약처 내부에서도 검토가 진행된 상황이다.

사실은 총 균수를 표시하는 것은 식약처가 하면 된다. 과학적으로 검증해서 얼마만큼 들어있다고 하면 되는데, 배합 비율을 표시했을 때는 사실 어느 균이 얼마만큼 남아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가 힘들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을 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정확하게 과학적인 증명이 되지 않으면, 특정 업체에서 엉뚱한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신중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 물론 업계에서도 진지하게 의견을 제안해 주셨기 때문에, 섣부르게 대답을 하기보다는 식약처 내부에서 심도 있는 검토를 하도록 약속드리겠다.

또한 추가적으로 문의해 주신 제품의 개별 인정형 과정의 어려움 역시도 잠시 언급을 해보겠다. 일단 개별인정을 받고자 하는 제출자료들은 대부분 안전성에 관한 자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유통되던 해외시장 내에서 사용되던 자료가 있다고 판단되며, 그러한 자료들을 제출하면 더욱 빠르고 정확한 개별인정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만 개별인정 부분은 식약처의 입장에서는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자료 등의 준비는 충분히 해주 셔야 하는 부분은 인지를 해주셔야 한다.

이 외 나머지 부분도 수입 균주의 안전 관리 부분을 포함, 건의해 주신 모든 의견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것을 약속드 린다. 행사에서 피력해 주신 업계 관계자분들의 의견은 유산균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순기능이 될 수 있도록, 정부 기관으로서 열심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자료제공 및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 손영욱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