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안전성 및 향후과제에 대한 제언
국내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안전성 및 향후과제에 대한 제언
  • 조금호(한국통합영양연구원장)
  • 기사입력 2021.02.26 11:00
  • 최종수정 2021.02.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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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음식물이 사람의 체내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대사 되지만, 분해되지 않은 영양소나 미처 흡수되지 못한 영양소들은 소장과 대장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의 먹이감이 된다.

장내 미생물들이 이 영양소들을 섭취해 증식하고 내 놓는 배설물들은 다시 장 속으로 유입된다. 미생물의 배설물, 활성물질 중 많은 부분이 소장과 대장 벽을 통해 흡수되어 혈관으로 들어가 장내 정맥혈류를 타고 간 문맥을 통해 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부패 가스는 방귀로 배출되지만 배출되지 못한 가스는 결국 장벽의 혈관 속으로 유입되어 간으로 흘러 들어가 간의 해독과 정화를 거치게 된다.

간은 해독에 수많은 효소와 에너지를 소비하고 때로는 간 기능의 타격을 입기도 하며 미처 정화되지 못한 혈액은 정맥을 타고 심장을 손상시키고 뇌에까지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장내에 어떠한 미생물이 존재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하다.

장 건강은 인체 건강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음식을 먹고 얻는 에너지의 10-15%는 장 속 미생물의 소화에 달려있다. 장내 세균 총이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고 노화가 진행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유해균이 증가하게 되고, 유해 균이 배출해 내는 독소가 노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질병에 걸리면 장내의 음식물이 정체되어 유해균은 더욱 번성하게 된다. 뇌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5%가 장에서 만들어지고 인체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있기 때문에 장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고 면역력도 강해진다. 그래서 유산균을 선택할 때 어떠한 균이 얼마만큼 함유되어 있는지 새로 개발된 균들이 분비하는 물질이 항생제의 내성은 없는지, 독성은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프로바이오틱스 균종의 수가 많을수록 인체에 미치는 좋은 효과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7월 한국소비자원이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균수, 균종)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평가한 바, “공시 프로바이오틱스제품에는 평균 200억 마리 정도 수준이었고 3~19종의 균종을 함유했다는 제품의 대부분이 대표균 1~2종에 편중되어 있었다”고 보도함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량 균종에 대한 최소 함량기준 및 표시 기준마련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과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의 안전성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시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안전성 검사에서 프로바이오틱스 균수는 평균 200억 CFU 수준으로 관련 기준(생균 기준 1억 CFU/g 이상)에 적합했고 대장균군이나 이물질 등도 검출되지 않은 것만으로 안전하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바이오틱스를 장기 복용이나 과량 복용 시 인체에 대한 독성 가능성, 병원성 또는 항생제 내성 등 다양한 각도에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종류와 균수, 섭취 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 안전성에 대한 평가 기준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잠재적 병원성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안전성 항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 향후 과제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실제로 인체에 유익한 균은 당을 분해하여 글리코 영양소로 발효 전환하는 작용을 함으로써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인다. 글리코 영양소는 종양세포의 증식 및 전이 억제, 자연살해세포의 활성화, 종양세포가 정상세포로 잠식하는 것을 방해, 대식세포 활성화, 상처치유, 세균과 잔여세포 제거, 죽은세포 인식, 유해세균 및 바이러스, 곰팡이 파괴, 유익성 발효 유인균의 증식을 돕는 등 체내의 면역과 관련하여 그 역할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에 면역 증진 차원에서 유산균에 대한 안전성 연구, 예를 들자면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단순 복용 할 뿐 아니라 유산균을 식품에 레시피로 발효 응용할 때 음식을 잘게 분해해 소장에서 잘 흡수되게 하고 당이나 지방산으로 더 많이 바꾸어 비만 유발을 시키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유산균 사용 시 유의 사항 등 안전성에 대한 향후 과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 되어져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개발된 유산균주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평가 관리할 법규나 제도 마련,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복합유산균제재의 효능, 식품의 레시피에 유산균 사용 시, 과량 복용 시 주의사항 등 다각적인 측면의 안전성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인의 체질과 음식, 식습관과 생활방식을 고려하여 국내산 유산균과 수입유산균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과학적 평가마련의 중요성은 국민건강과 프로바이오틱스 산업 발전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