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와 수면 영양제 어떻게 다른가?
수면제와 수면 영양제 어떻게 다른가?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08 09:38
  • 최종수정 2021.03.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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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장애, 불면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 줘

 

[헬스컨슈머] 겨울이 되면 잠에 들기가 더 어렵다고 한다. 낮 동안 활동량이 감소하고 커피 등 각성음료를 더 찾게 되어 겨울이 되면 약국에 수면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수면은 우리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는 일이지만 우리 나라 국민에 10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경험할 정도로 수면장애를 느끼는 환자가 많고 우리나라 평균 수면시간도 OECD 평균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불면증은 잠들기가 어려운 입면 장애와 잠은 들지만 자는 도중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깨는 수면유지 장애를 모두를 일컬어 부른다. 불면증은 낮 동안 졸음, 피로감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다른 병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불면증을 극복하고자 수면제 혹은 수면 영양제를 선택하여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약들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복용 중인데, 지속해도 괜찮은가요?]

수면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전문약과 약국에서 바로 구입이 가능한 일반약이 있다. 일반적으로 수면제는 전문약을 지칭하고 약국에서 파는 수면제는 수면 유도제라고 부른다. 수면 유도제에는 졸음 부작용이 강한 항히타민제 성분이 들어있는데 쉽게 말하면 감기약이나 멀미약에 들어있는 졸린 약 성분을 따로 떼어 잠 자는 용도로 사용하는 약이다. 이 약은 의존성이나 내성 발생은 거의 없으나 입마름이나 변비 등 항콜린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수면제는 중추신경계에서 신경억제물질(GABA)의 분비를 증가시켜 수면에 빠지게 만드는 약으로 대표적으로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와 비-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나눌 수 있다. 수면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기에 남용하거나 과용할 시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의존성과 내성이 높아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진정효과가 있는 술과 수면제를 같이 먹을 경우 수면제의 효과가 강해져 부작용이 더욱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제의 부작용으로는 기억력 장애, 주간 졸림증, 섬망 등이 있는데 많은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점은 수면제를 계속 복용하면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점이다. 수면제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1950년 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에 대한 것이다. 그 당시 약물은 투약하면 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다음날 낮까지 몸에 남아 있어 머리가 맑지 않았고, 신체적 또는 심리적 금단 증상이 있어 쉽게 중단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고 있는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는 단기간 작용하면서 인지 기능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다만 이 약의 단점은 작용 시간이 짧아서 잠을 자는 도중에 깨는 수면 유지장애에는 치료효과가 적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도 장기간 사용하면서 약을 먹어 잠을 재우기만 하는 치료는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 영양제는 이런 수면제의 단점이나 의존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여진다.

 

[수면 영양제만 먹어서는 잠이 안 오는데 어떻게 하나요?]

현재 약국이나 건강기능식품 판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면 영양제는 식약처에서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 받은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들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미강주정추출물과 감태추출물 성분이 있다. 미강주정추출물은 쌀겨에서 얻어낸 감마오리자놀 성분을 골자로 하고 감태추출물은 미역과 갈조류 감태에서 얻은 디엑콜 성분을 기능 성분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들 성분은 수면 효율, 수면 지속 시간 증가 등에서 수면 개선 효과를 보였고 미강주정추출물은 2주 이내에 감태추출물은 1주 이내에 효과를 보였다. 따라서 수면 영양제는 수면제 혹은 수면 유도제와 달리 영양제를 먹은 당일에 잠에 들지 못할 수도 있다. 하루 동안 효과가 없었다고 약을 중단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 먹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영양제의 효과가 나타나는 1주~2주 동안은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의 도움을 같이 받아도 좋다. 다행히 수면 영양제는 수면제 혹은 수면 유도제와 함께 먹어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성분들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호프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를 복용 중이라면 수면제와 병행하는 걸 피해야 한다.

 

[수면 영양제는 계속 먹어야 하나요?]

수면 영양제는 최소 2주 이상 길게는 몇 달 간 계속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들 제품은 수면에 기능성이 입증된 원료 이외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수치를 낮추는 테아닌, 홍경천, 세인트존스워트 추출물 등의 신경 안정 효과가 있는 성분들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불안하고 예민해서 밤에 잠을 잘 이루기 어려운 사람들도 이 같은 제품은 꾸준히 섭취하면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 떠오르고 밤에 마음이 편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컨디션 회복과 수면 질의 개선에도 매우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또한 일부 수면 영양제 제품들은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한 타트체리 원액이 들어있는데 송과선에 작용하는 멜라토닌 제품도 효과를 발휘하는데 몇 주 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간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 수면제와 달리 수면 영양제는 안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꾸준히 복용하다 차츰 복용 횟수를 줄이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을 활용하여 수면 영양제와 수면제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보다 쾌적한 수면 생활이 이뤄질 것이라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