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 발열 증상을 보고한 간호사 1명이 하루 뒤에 확진 판정이 나왔고, 이에 해당 병동 근무자 40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다른 간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근거해 백신의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국립 의료원은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보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과정에서도 코로나19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의 선후를 파악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 예방 항체 형성을 위해서 2차례에 걸친 접종을 해야 한다. 국립 의료원이 밝힌 내용을 보면, 해당 간호사들이 백신을 접종받은 것은 2월 28일, 확진 판정은 그 6일 후다. 이러한 일정에 근거하면, 국립 의료원의 설명대로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업무에 투입되면서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추측이 가장 합리적이다.
이 같은 자료를 종합해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은 여타 국가들에서 최근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 역시 설명이 가능하다. 전 세계 최고 속도로 대국민 백신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이 좋은 예시다. 이스라엘은 빠른 초기 조치로 전체 인구 절반 이상이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지만, 방역 관리가 다시 느슨해지며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2차 접종을 마치기 전까지는 방역수칙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마음, 그리고 백신 예방접종 시작 등의 요소 때문에, 시민들의 방역 수준 역시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이스라엘 등의 예시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