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 진료 1 ]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 주특기 진료 1 ]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1.03.10 09:05
  • 최종수정 2021.04.3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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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8명이 다학제 진료…병원 전전하던 환자들의 ‘종착역’

-편집자 주-

헬스컨슈머는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치료를 돕는 정보 확산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진료활동을 펼치는 병원 및 병원의 부속기구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병원의 주특기진료'를 대주제로 연재합니다. 필자는 경향신문 박효순 부국장으로,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과 한국자살예방협회 ‘생명사랑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자문위원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부회장으로 재임 중입니다. 저서로는 여의열전(女醫列傳) 저서가 있습니다.

한국의 임상의료는 최신 시술과 첨단 장비,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 삼박자를 통해 세계적 반열에 올라섰다. 해외 환자들이 몰려오고 외국 의료진을 가르치고 육성하는 단계에까지 올라섰다. ‘병원의 주특기진료’ 시리즈는 최신 시스템으로 전문적이고 특화된 진료를 통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의료기관들을 소개한다.

어지럼증은 뇌, 귀 검사 등 각종 검사에도 그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환자들이 여러 병원, 여러 과를 전전하느라 고생이 심하다. 원인이 귀질환인지, 뇌졸중인지, 빈혈 때문인지, 혈압이상 때문인지, 심장과 연관된 뇌신경 이상 탓인지,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문제인지 판단이 어렵고 확실한 진단이 잘 안되다 보니 또한 만성화로 치닫기가 쉽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어지럼증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원인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첫째는 반복되는 어지럼증의 심각성을 쉽게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고, 둘째는 환자들이 어떤 병원이나 진료과를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혼란에 빠지는 상태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김지수 센터장은 “어지럼증 환자들은 여러 병원, 여러 과를 방문했지만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질병이 되거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면서 주요 문제점을 설명했다.

김지수 센터장(신경과)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국내 유일의 다학제 어지럼증센터]

원인 모를 어지럼증 환자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를 방문하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의료진이 먼저 전반적으로 진찰을 한 뒤에, 보다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 전문분야 의료진과 연결하고, 수십 가지의 어지럼증 검사 중 적절한 검사를 감별해 진행한다. 이후 담당의가 배정되고 치료와 치료 후 환자관리가 진행된다. 다른 병원에 비해 치료 성적과 환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환자중심 시스템이다.


이 센터는 국내 유일의 다학제 어지럼증센터로 알려져 있다. 신경과(김지수 최정윤)·이비인후과(구자운 최병윤 송재진 전형원)·정신건강의학과(박혜연 신진) 교수 및 전문의 8명이 같이 환자 진료를 하는 협진시스템을 운영한다. 처음에 어떤 과의 의사가 환자를 만나든 즉시 협진이 시작되기 때문에 ‘어느 과를 가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의료진의 명성 또한 높다. 대표적으로 김지수 센터장은 어지럼증과 안구운동장애 분야에서 수많은 환자 진료와 연구 논문을 발표한 것 외에 특히 세계적인 의과학 출판사인 엘스비어(Elsevier)가 출간한 신경학 교과서에서 ‘뇌졸중에 의한 어지럼증’ 부분을 집필한 것이 명의로 꼽히는 차별점이다. 구자원 교수 또한 ‘간단한 청력검사를 통한 어지럼증의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고, 영상 진단법을 활용해 메니에르병을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비디오 안진검사(눈의 떨림을 통해 어지럼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검사)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이비인후과와 신경과가 통합된 다각적 평형기능 검사실을 센터 내에 운영한다. 한 공간에서 검사와 진료가 동시에 이뤄진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치료를 미뤘던 환자들이 짦은 동선으로 이동해 센터 내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어지럼증이 계속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지럼증은 주로 뇌와 귀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어지럼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어지럼증 발생 직후에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다. 다양한 검사를 통하여 뇌나 귀의 전정계, 심장 등의 이상 증상을 찾아내어야 한다.


어지럼증이 심할 때에는 편한 자세로 눕거나 앉아서 눈을 감은 상태로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환자가 움직일 경우 심해지고 움직이지 않으면 가라앉는 특징이 있다.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편측마비나 발음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하면 이는 뇌졸중을 시사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간다. 1~2분 정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어지럼증이 없어진다면 응급실에 방문할 필요는 없고 빠른 시간 안에 일반 진료를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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