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엄습해오는 약물 내성의 공포
막연하게 엄습해오는 약물 내성의 공포
  • 이상호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10 10:19
  • 최종수정 2021.03.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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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약국에서 수많은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약물 복용에 있어 다양한 문제점들을 파악하게 되는데 가장 우려되는 것중에 하나가 복약순응도이다. 환자가 약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약효가 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약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깜빡해서 못챙겨 먹은 것일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부작용, 등 막연한 걱정 때문에 못챙겨 먹는 것일수도 있다. 특히 약국에 있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막연하게 내성에 대한 걱정으로 약복용을 주저하는 경우를 종종 볼수 있다. 단순히 의약품 뿐만이 아니다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도 먹으면 내성이 생길까봐 매일 챙겨먹는 것을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

 

[막연한 약물 내성의 공포]

그렇다면 환자들이 막연하게 내성에 대한 공포를 가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체적인 기원은 알수 없지만 추측해보자면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서 내성관련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대부분 경각심을 주기위해 극단적이거나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여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보고 막연하게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을 수도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모든 약들이 내성을 쉽게 유발하진 않는다]

대표적으로 많이 대중에게 알려진것중에 하나가 항생제관련 내성이다. 항생제의 경우 올바르게 복용하지 않게 되면 균이 내성을 가지게 되서 같은 항생제를 써도 치료가 잘되지 않게 된다.
심할 경우 더 이상 사용가능한 항생제가 없어 세균을 물리칠 방법이 없어질수도 있다. 그러므로 항생제의 경우 항상 처방대로 잘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약들이 항생제처럼 내성을 쉽게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약국에서 흔하게 복용하는 진통제, 감기약, 혹은 오메가3, 비타민제, 등은 내성을 일으키지 않는다. 일부의 일반의약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경우 내성의 가능성이 있을수 있지만 약사님의 설명대로 올바르게만 복용한다면 큰문제가 되지 않는다.

흔히 얘기하는 약물 내성을 주의해야하는 약품으로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호르몬제, 마약성 진통제, 항불안제,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의약품들은 반드시 의사선생님이 정해준 처방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외의 많은 수의 의약품은 일반적인 상용량안에서는 내성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만 환자에 따라서 내성이 아닌데 내성으로 오해할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있는데 대표적으로 통증을 가진 사람이 진통제를 계속 복용할 경우 통증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면 진통제에 내성이 생겼다고 오해하여 임의로 용량을 늘리기 쉽다. 이러한 경우 다른 통증이 생겼거나 실제 통증의 정도가 심해졌을수도 있어서 임의로 약을 더 복용하는것보다는 병원에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