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만 되면 엄마들이 약국에서 많이 찾는 제품이 있다?
새학기만 되면 엄마들이 약국에서 많이 찾는 제품이 있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10 11:19
  • 최종수정 2021.03.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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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3월 새학기가 되어 아이들이 등교하게 되면, 부쩍 약국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제품이 있다. 황급히 찾는것은 다름아닌 샴푸다. 일반 샴푸야 가정집에 많이 있으니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이가 머리를 자주 긁어 유심히 관찰하다가 놀래서 뛰어왔다고 한다. 흰색 벌레가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는 말을 들으면 몇십년 전에나 있을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요새도 일어나는 일이다. 약국에 있다보면 수요가 증가하는 지금은 더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사람간 감염 가능한 머릿니]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엄마들이 찾는 제품은 다름아닌 머릿니 샴푸로 아이 머리카락 속에 있었던 이를 없애는 특수목적 샴푸다. 머릿니는 피부기생충의 일종으로 두피에서 흡혈을 통해 가려움을 일으키고 아이들이 머리를 긁어서 상처를 유발하게 하는 해충이다. 드물게 발진티푸스, 재귀열 같은 질병을 퍼뜨리기도 한다. 사람간 감염이 가능하고, 하루 10개 정도의 알을 머리카락에 낳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주변사람 모두에게 옮길 수 있다. 방학내내 집에 있었던 아이들이 등교하면서 초등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서로 전파되어 머릿니 샴푸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이다.
 

[머릿니 전용 샴푸]
 다소 놀랐을수도 있지만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샴푸에는 안전성이 뛰어나 부작용이 적은 천연 국화꽃 추출물인 '피레트린(pyrethrin)' 성분이 들어있다. 피레트린은 신경세포에 작용해 이를 마비시킨다. 추가적으로 몸에 있는 몸니, 생식기 주변에 기생하는 사면발이 까지도 적용할 수 있다.

함께 포함된 '피페로닐부톡시드(PBO)'는 피레트린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 약효를 높인다. 3mm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구입했던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 대부분 치료 가능하다.

 

[사용법과 주의사항]

일반 샴푸법과 다르게 물을 적시지 않은 건조모발 상태에서 두피와 머리카락 전체를 샴푸로 마사지하고 약 10분간 방치한다.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 후 따뜻한 물로 거품을 내면서 깨끗히 헹군 뒤 동일 작업을 10일 뒤 똑같이 한번 더 하면 된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샴푸와는 별도로 한가지 더 신경 써야할 부분이 있다. 
 

머릿니가 낳은 알(서캐)은 머리카락에 단단히 붙어 있으므로 샴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일반 빗이 아닌 참빗으로 빗질을 하여 꼼꼼히 제거해줘야 한다. 점성이 있는 젤을 함께 사용해 서캐를 부풀게 하여 부드럽게 쓸어내린 뒤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폐기하도록 한다. 
      
이불, 베개, 수건 등은 세탁 후 개인끼리 따로 사용하고 이는 열에 약하므로 뜨거운 물로 자주 목욕하고 옷을 잘 갈아 입는것도 좋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처음엔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손쉽게 대처가 가능하므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새학기 전후 아이건강, 가족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