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전성 시대 :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집밥 전성 시대 :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 이은혜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11 13:55
  • 최종수정 2021.03.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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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연극 ‘오펀스’는 고아 형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라델피아의 허름한 집에서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고아 형제에게 헤롤드라는 어른이 등장하면서 형제는 여지껏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헤롤드가 고아 형제의 집에 와서 처음 한 것은 제대로 된 밥을 해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형제는 마요네즈와 참치 통조림으로 끼니를 해결해 왔는데 헤롤드는 식탁에 꽃을 장식하고 따뜻하고 맛있는 집밥을 차려서 처음으로 이들에게 음식 먹는 법, 맛을 느끼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것이 형제를 향한 격려의 시작이었고 그들의 변화의 시작이었다.

(사진제공) : ㈜레드앤블루
(사진제공) : ㈜레드앤블루

 

[식원성 증후군]


일본의 심리학자 오사와 히로시는 ‘식원성 증후군’이란 책에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의 식생활을 조사했는데 대부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고 설탕과 단순당이 많은 가공식품을 주로 먹으며 미네랄과 비타민 부족 특히 칼슘 부족 상태가 많았다고 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설탕과 단순당은 인슐린에 의해 빠르게 처리되어 우리 몸이 쉽게 저혈당 상태가 되는데 이 때 청소년들의 폭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한다.

미국의 의사인 ‘폴 토머스’는 그의 책 ‘나는 중독 스펙트럼의 어디쯤 있을까?’(폴 토머스, 제니머 마굴리스 공저)에서 중독 환자들을 치료하고 중독 상태에서 빠져 나오게 하는데 종합적인 고른 영양과 비타민D 섭취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영양은 마음의 문제도 개선한다.]


마음 또는 정신의 문제라고 생각되는 폭력성이나 정신적 결핍, 중독 상태가 고른 영양 섭취로 좋아질 수 있을까? 기능의학 또는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우리 몸은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런 영양 물질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의 영양이 결핍되면 우리 몸은 불편함을 느끼고 이것이 만성화되면 정신과 마음에도 영향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치게 된다. 호르몬 중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이나 수면과 연관된 멜라토닌은 단백질 음식을 통해서만 공급되는 트립토판이라는 필수아미노산에서 합성된다.

 

이 합성 과정에서도 비타민과 미네랄 같은 미량 영양소가 필요하다. 만일 하나라도 부족하면 우리 몸의 정신과 수면에 영향을 주는 이런 호르몬 생산이 제대로 될 수 없고 이것은 전체적인 몸과 마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양질의 음식을 통해 고른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만일 다양한 음식 섭취가 어렵다면 영양 보충제를 통해서라도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집밥을 천천히 씹어먹자.]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덕분에 배달식도 늘었지만 가정에서 집밥을 먹는 빈도도 높아져서 식재료, 조리도구와 간편한 밀키트 등의 구입이 많아졌다고 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왕 먹는 집밥, 다양한 식재료로 알차게 구성하여 여유를 가지고 맛을 느끼며 식사하기를 권한다. 음식을 천천히 씹어먹는 것만으로도 소화기관의 부담을 덜어 만성적인 위장병이 치료되기도 한다.

빠르게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설탕이나 단순당(밀가루 음식, 빵, 과자, 떡, 국수 등), 액상 과당이 든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야채와 잡곡,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자.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의 건강이 달라진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