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중국탓 아냐’…위성사진은 달랐다
‘황사는 중국탓 아냐’…위성사진은 달랐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1.03.18 13:33
  • 최종수정 2021.03.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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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중국 정부가 공식 브리핑에서 “이번 황사는 몽골발이며, 한국은 이 때문에 중국을 비난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정작 위성 사진에서는 한국의 주장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 : 바이두
(사진제공) : 바이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단지 (황사가) 거쳐 가는 곳일 뿐”이라며 중국은 황사 현상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중국 언론들은 이날 “한국은 황사와 미세 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 삼는다”고 앞다퉈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책임이 아닌 일에 한국 정부와 언론이 중국을 탓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국 기상청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사진은 정반대의 사실을 드러냈다. 

천리안 위성 영상에 따르면, 지난 14일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는 15일 중국 내 고비 사막과 네이멍구 고원을 거쳐 2차 발원하며 그 규모를 키웠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베이징 황사는 주로 몽골과 네이멍구에서 왔을 것”이라고 중국의 피해를 설명했지만 “한반도까지 온 황사는 중국 만주와 네이멍구 쪽 요인이 더 큰 것으로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나사 아쿠아 위성 사진, (자료제공) : NASA
나사 아쿠아 위성 사진, (자료제공) : NASA

 

또한 NASA의 아쿠아(Aqua) 위성이 현지시간 15일 촬영한 영상에선 베이징 일대를 뒤덮은 황사는 중국 북서부 타클라마칸사막 부근에서 발원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결국 애초에 한국이든 중국이든, 중국의 사막에서 날려온 것이 대다수를 이룬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발원 당시에는 그저 흙먼지에 불과했던 황사가, 중국 공업지대를 지나며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을 머금게 된다는 연구 결과 역시 귀책 사유를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