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 농약 섭취시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 높여
혼합 농약 섭취시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 높여
  • 헬스컨슈머 신홍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3.22 08:52
  • 최종수정 2021.03.2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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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연구진, 농약 칵테일의 유방암 위험성 경고

- 합성농약 클로르피리포스, 에닐코나졸, 말라티온, 티아벤다졸에 고도로 노출

프랑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농약칵테일(=여러 농약의 혼합)' 섭취가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농업연구소(INRAE), 국립보건연구소(Inserm), 파리13대학교(University Sorbonne Paris Nord )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지에 게재되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에서 다량 사용되고 있는 일부 농약들은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며,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농약에 노출된 식품 섭취와 일반여성의 유방암 발생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농약에 노출된 식품 섭취와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생 간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 이번 연구는 2014년부터 4년간 폐경기 여성 총 13,1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 중 169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연구진은 유기농식품과 일반식품 섭취에 대한 참가자들의 설문지 답변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유기농업에 사용되는 농약을 포함해 유럽에서 허가된 농약성분에 함유된 25개 활성성분의 노출도를 조사했다. 이후 비음수 행렬분석(Non-negative matrix factorization, NMF)법을 통해 농약 노출의 4가지 프로필, 즉 식품 섭취로 노출된 여러 농약의 혼합을 구성했다. 다음으로 통계모델을 활용해 해당 프로필을 분석하여 유방암 발생 위험의 잠재적 연관성을 알아보았다.
 
NMF 1번 프로필은 합성농약인 클로르피리포스(chlorpyriphos), 에닐코나졸(enilconazole), 말라티온(Malathion), 티아벤다졸(thiabendazole)에 고도로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필에서 과체중(BMI 25~30)이거나 비만(BMI 30이상)인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대부분의 합성농약에 적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난 NMF 3번 프로필의 경우,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확률이 43%로 감소했다. 
나머지 2개의 NMF 프로필은 유방암 발생과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연구진은 이전 뉴트리넷-상떼 코호트 연구(NutriNet-Sante cohort study)에서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적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클로르피리포스 - 감귤류, 밀, 씨앗 과일, 시금치 재배 등에 사용 

 * 에닐코나졸 - 감귤류, 감자, 종자 재배 등에 사용

 * 티아벤다졸 - 옥수수, 감자 재배 등에 사용

 * 말라티온 - 진딧물 등의 해충 퇴치에 사용. 프랑스는 2008년부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일부 유럽국가에서는 사용함

 

[자료제공: 식품안전정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