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상호작용 따져보기 1편 (약물-약물)  
약물 상호작용 따져보기 1편 (약물-약물)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22 10:58
  • 최종수정 2021.03.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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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궁합.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이다. 나와 궁합이 잘맞는 사람,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을 따져 보기도 한다.
하지만 궁합은 내가 먹는 약에 있어서도 존재한다. 약의 궁합이 바로 ‘약물 상호작용’이다.  

[약물 상호작용이란?]
약물 상호작용이란 넓은 의미로 약물의 효능이나 부작용이 다른 약물로 인해 변화되거나, 음식, 유전, 나이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성인들이 주의해야 할 약물 상호작용은 약물-약물간, 약물-음식간 상호작용이다.
생각보다 이들의 상호작용은 다양하며, 특히 현재 장기적으로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편에선 약물-약물간 상호작용, 2편에선 약물-음식간 상호작용에 대해 쉽게 알아보려고 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약국에서 다빈도로 판매되는 일반약 중에는 해열진통제, 감기약, 위장약 변비약 등이 있다.

쉽게 살 수 있고 그만큼 의존도도 높은 약물이다.
그러나 이렇게 쉽게 구입하는 약물이 당장의 효과는 좋을 지 몰라도 나에게 적합한 약물이 아닐 수도 있다. 

[소염진통제, 감기약, 제산제]
해열 소염진통제를 예로 들어보자.
열이 나거나 두통, 치통, 생리통, 근육통, 편두통 등 다양한 통증에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특히 두통이 자주 있는 분들은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현재 심혈관질환 관련 약물, 일부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면 이부프로펜 진통제 성분과 병용 시 약효에 영향을 미쳐 상호작용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두번째 예로 감기약을 들어보자. 약국에서 판매되는 감기약은 대게 여러가지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기약 성분 중 콧물, 비염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성분들은 배뇨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립선 비대증 치료약물을 복용하는 분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녹내장 환자도 역시 약물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상호작용이 있는 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만성 질환자들은 감기약 구입시 되도록이면 상호작용이 적은 성분이나 단일제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번째 예로 속이 쓰릴 때 흔히 먹는 제산제에 대해 살펴보자.
제산제를 먹으면 속쓰림이 금방 완화되지만 제산제로 인해 다른 질환의 치료가 방해 될 수 있다.
제산제와 상호작용이 있는 약은 생각보다 많다. 대표적으로 여러 종류의 항생제, 철분제, 항진균제, 변비약 등과 상호작용이 있다.
제산제와 이들 약물 병용 시 약효가 많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소 2~3시간 이상의 간격을 띄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 
복합, 만성질환치료 목적으로 장기적인 약물복용 중이라면, 약물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약 구입시 약국을 방문해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을 토대로 자신에게 최적의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별 약물 복용 현황 제공 서비스]
이와 관련해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1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일별 약물 복용 현황 제공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정보제공 동의 하에 최근 3개월간 처방 받아 복용 중인 약물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의 약물 알러지도 관리 할 수 있어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해 매우 유용할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