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 진료 3 ] 중앙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
[ 주특기 진료 3 ] 중앙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1.03.24 10:10
  • 최종수정 2021.04.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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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요주의 갑상선암, 요즘은 로봇수술이 해결사

- 신경심리·스트레스 클리닉도 함께 운용

-편집자 주-

헬스컨슈머는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치료를 돕는 정보 확산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진료활동을 펼치는 병원 및 병원의 부속기구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병원의 주특기진료'를 대주제로 연재합니다. 필자는 경향신문 박효순 부국장으로, 한국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과 한국자살예방협회 ‘생명사랑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자문위원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부회장으로 재임 중입니다. 저서로는 여의열전(女醫列傳) 저서가 있습니다.

갑상선(갑상샘)은 목의 전면에 나비 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장기이며 자율신경과 관련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총칭해 갑상선 암이라고 한다. 갑상선암은 여자가 남자보다 4~5배 많고, 일반적으로 30~50대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다. 

여자는 20세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여 50세까지 증가하다 이후 감소하지만, 남자는 40세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은 갑상선질환의 권위자인 조보연 교수를 중심으로 내분비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등 16명의 전담 의료진이 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당일 진료와 검사, 2~3일 내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진료 시스템을 운영한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 설립을 주도한 내분비내과 조보연 교수는 “갑상선암을 찾기 위한 검사를 일부러 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발견된 암 또한 무조건적인 수술이 아닌 지속적이고 정확한 추적 관찰을 하면서 적극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에서 조보연 내분비내과 교수가 갑상선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중앙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에서 조보연 내분비내과 교수가 갑상선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중앙대병원

[좋은 성적과 높은 만족도의 로봇수술]

이 센터는 종양의 크기, 악성 여부에 따른 수술결정 지침을 기반으로 환자 측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수술법을 결정한다. 전용 초음파 장비 3대를 가동하고 있으며, 로봇수술은 성적도 좋고 무엇보다 상처를 최소화해 만족도가 높다.

로봇수술을 맡고 있는 외과 백교림 교수는 “다빈치 Si로 15배 확대된 입체적인 시야에서 손떨림 없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사용함으로써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에 따르면, 가슴 유두 쪽을 1㎝ 미만으로 절제해 로봇수술을 시행함으로써 기존 타 병원에서 시행하는 겨드랑이 쪽을 통한 로봇수술과 비교해 몸에 수술 자국이 거의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목 유착 및 불편감이 적고, 신경손상 및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합병증이 적게 나타난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갑상선암클리닉은 종양의 크기, 악성 여부의 구분 등에 따른 정확한 수술 결정 지침을 세워 환자와 충분히 상의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절개 수술을 할지, 로봇 수술을 할지 여부도 환자의 상태와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

 

[여러 협진을 통한 수술 후의 삶의 질 향상]

갑상선암 수술을 위한 기존의 외과 중심의 협진 이외에도 갑상선 질환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안구돌출 환자 치료를 위한 안과 안클리닉, 갑상선암 수술 후 쉰 목소리 치료를 위한 이비인후과 음성클리닉, 갑상선질환이 있는 임산부 및 가임여성들을 위한 산부인과 산모클리닉의 협진을 통해 갑상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능동적 치료 여건도 구축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갑상선질환 환자에게 우울감, 불안감 등 신경심리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진료를 위해 신경심리·스트레스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영상의학과 안혜신 교수 (사진제공) : 중앙대병원
갑상선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는 영상의학과 안혜신 교수 (사진제공) : 중앙대병원

 

[갑상선암의 증상과 예방법]

갑상선암은 건강검진(갑상선초음파 등)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결절(혹)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결절이 크거나 최근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고위험군에 속한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초기에는 대개 특별한 증상이 없다. 

일부에서 크기 증가, 통증, 쉰 목소리, 연하곤란 등의 압박증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되면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성대신경까지 침범하면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암이 커지면서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숨이 찬 증상이 발생한다.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 CT(전산화단층촬영) 검진 시 방사선에 목 부위가 과다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릴 때부터 얼굴이나 목 부위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갑상선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직계 가족들이 유전사 검사 등을 하는 게 권장된다.

요오드가 많은 음식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채소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마, 김, 미역 등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를 즐겨 먹으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비만을 개선하는 것도 기본 수칙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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