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상호작용 따져보기 2편(약물-음식)
약물 상호작용 따져보기 2편(약물-음식)
  • 김경현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30 16:39
  • 최종수정 2021.03.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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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약물상호작용 1편(약물-약물 간)에 이어 약물-음식 간 상호작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약을 복용할 때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 약물-음식 간 상호작용에 의해 약효의 변화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많은 분들이 약국에서 구입하는 약물 세가지만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겔포스, 알마겔]

첫번째는 속이 쓰릴 때 흔하게 찾는 겔포스, 알마겔 이다.
해당 약품들은 위산을 중화해 속쓰림을 완화시키는 제산제로 약물, 음식, 영양제 등과 상호작용이 많은 약물에 속한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루미늄 염이 포함된 제산제의 경우 오렌지 주스처럼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된 음식과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C는 장에서 알루미늄 염과 결합한 후 해당 염의 흡수를 증가시킨다. 특히 신장기능이 떨어진 상태일 땐 알루미늄 독성(aluminum toxicity)을 일으킬 수 있다.
알루미늄 독성(aluminum toxicity)으로 뼈가 약해지거나 빈혈, 뇌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신장기능이 안 좋다면 특히 비타민C 함량이 높은 음식은 제산제와 2시간 이상 간격을 띄워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산제는 위의 산도를 높이는 음식(ex> 콜라 등 탄산음료, 과일주스, 커피 등) 과 같이 복용 시 약효가 감소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둘코락스]

두번째는 다이어트 여성, 장운동이 저하된 노인, 만성 변비가 있는 분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변비약 둘코락스 이다.
비사코딜을 함유한 이 약물들은 대장에서 약효를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형이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따라서 우유나 제산제와 같이 복용하게 되면 대장이 아니라 위에서 녹게 된다.
그 결과 약효가 감소되고복통, 위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어 약물과 2시간 이상 간격을 띄워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피임약]

마지막으로 생리주기를 미루기 위해서 또는 피임 목적으로 구입하는 피임약. 머시론, 센스리베, 멜리안 등이다.
피임약은 자몽주스나 비타민C 1000mg 이상과 동시 복용했을 때 약물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피임약의 ethynyl estradiol 성분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대사효소를 억제해, 대사체 형성 방해 및 약물의 혈중 농도 증가를 야기시켜 에스트로겐 부작용(유방압통, 부종, 체중증가, 편두통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피임약과 자몽주스, 고함량 비타민C는 2시간 이상 간격을 띄워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약물과 음식간 상호작용은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특히나 만성질환으로 처방약을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안전한 약물 복용을 위해 주의해야 할 음식이 어떤 것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