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앞에 자신있게 손발을 내놓기가 망설여진다면?
남들앞에 자신있게 손발을 내놓기가 망설여진다면?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3.31 09:17
  • 최종수정 2021.03.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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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우리 몸의 구성요소 중 크기는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것이 있다. 손톱 및 발톱은 일반 피부와는 다르게 반투명의 단단한 케라틴(Keratin) 판으로 이루어져 있고, 피부를 보호하며 동시에 손발이 기능을 수행할 때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자로는 조갑(爪甲)이라고 부르며 색상이나 모양, 상태를 보고 전체적인 건강을 판단할 수 있고 네일아트를 통해 심미적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손발톱에도 흔히 생기는 질환이 있으니 바로 곰팡이 균이 번식하여 까맣게 변색을 일으키고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드는 '조갑진균증'이다. 일반 피부 무좀과 같이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고 당뇨나 면역질환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건강관리가 어려운 노인층에서 찾아보기 쉽다.
조갑진균증은 치료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므로 여름철 노출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관리를 시작해야 늦지 않는다. 게다가 재발이 잘되는 특징이 있어 수개월, 수년에 걸쳐 사람을 괴롭히므로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이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곰팡이균을 뿌리 뽑기 위해서 환부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바르는 외용제를 병행하게 되는데 종류가 많고 각각 장단점과 차이점이 있으므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잘 알아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사진제공) : 픽셀스닷컴
(사진제공) : 픽셀스닷컴

 

[바르는 연고제품]

      
백선(trichophytia)은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통칭하는 말로써 무좀같은 족부백선, 체부백선에 쓰는 연고는 시중에 여러가지가 나와있지만 조갑진균증에도 동시에 적용 가능한 제품은 나프티핀(Naftifine) 연고가 대표적이다. 피부사상균은 에르고스테롤(ergosterol)을 이용해 세포막을 구성하여 생존하는데, 나프티핀 성분이 세포막 합성을 억제시키는 원리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먼저 손발톱을 깨끗히 깎고 증상에 따라 1일 1~2회 얇게 도포하며 조갑진균증과 피부무좀이 함께 있는 사람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고의 끈적한 느낌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은 스프레이 타입도 나와있으니 간편하게 뿌려주면 된다. 
                  

 

[네일라카 제품]
         
딱딱한 케라틴의 손발톱에 연고제형의 침투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피막형성 제품은 마치 바르는 메니큐어와 비슷한 모습이다. 시중에는 아모롤핀(amorolfine) 성분의 제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진균의 세포막 합성을 억제시키는 기전은 동일하다. 

(사진제공) : 로세릴 네일라카 홈페이지 (www.loceryl.co.kr)
(사진제공) : 로세릴 네일라카 홈페이지 (www.loceryl.co.kr)

약효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 전 동봉된 막대(사포)로 표면을 갈아줘야 하는데,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표면을 거칠게 해 약물의 흡수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으니 귀찮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사전작업이다. 그 후 알콜로 표면을 깨끗히 닦아낸 뒤 얇은 막이 형성되도록 스파츌라를 이용해 전체적으로 골고루 발라주면 된다. 환부상태에 맞춰 1주일에 1~2회 내외로 사용한다.

              
 

[그 외 제품들]

사포질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흡수력을 높인 업그레이드 제품이 대표적으로 시클로피록스(ciclopirox) 성분의 하루 1번 바르는 제품이다. 무좀균의 중간효소를 억제해 DNA, RNA, 단백질의 생합성을 차단하는 원리이고, 물리적으로 코팅막을 형성해 조갑진균증에 침투하는 방법은 같다.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은 획기적으로 사포질 없이 바로 바를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고 실제 재구매율도 높은편이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보통 바르고 6시간은 씻지 않아야 하므로 취침전에 사용한다. 침투력과 진균억제효과를 극대화 시킨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 제제도 인기품목 중 하나다.

메니큐어 제형의 제품들은 빛에 노출되지 않게 보관하는것이 안전하며, 본인의 상태에 따라 복용약과 외용제의 적절한 콤비네이션 사용이 필요하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년이상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조갑진균증은 장기간 걸쳐 관리해야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가까운 전문가와 상의 후 다가오는 여름 대비를 위해 치료계획을 세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