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Z세대, 면역력 위해 맞춤형 비타민∙건강보조제 찾는다
미국 Z세대, 면역력 위해 맞춤형 비타민∙건강보조제 찾는다
  • 헬스컨슈머 신홍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3.31 15:07
  • 최종수정 2021.03.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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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비타민∙건강보조제 시장 폭발적 성장

- 웰빙, 웰니스 트렌드로 셀프케어, 개인 맞춤형 시장 성장

- 2025년까지 391억 3550만 달러 규모로 확대 전망

[헬스컨슈머] 코트라(미국 뉴욕무역관)에 따르면, 미국 비타민∙건강보조제 시장이 뜨겁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웰빙, 웰니스 트렌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 규모가 급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건강 관심도 증가와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년간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미국인의 4분의3 가까이가 비타민과 건강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능성식품 기업연합인 CRN(The Council for Responsible Nutrition)이 지난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비타민과 건강보조제를 복용하는 미국인 비율은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43%가 코로나19로 보조제 섭취 습관을 바꿨으며, 이들 중 91%가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섭취를 더 늘렸다고 답했다.

면역력 증진에 관심이 급증하면서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판매도 크게 늘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334억 7740만 달러로 전년대비 11.2%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빠르게 커진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시장이 코로나19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건강과 웰니스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보면 그 요인을 알 수 있다. 이들  부모세대와 비교해 밀레니얼 세대는 술을 덜 마시고, 담배를 덜 피는 대신 체육관에 가서 더 운동하고, 개인의 웰빙을 챙기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또 개인의 건강을 챙기며, 셀프케어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성향이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비타민과 건강보조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시장에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건강관리에 지출을 늘리는 고령 인구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시장 수요를 확대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오는 2025년까지 65세 인구는 연평균 3.1% 증가해 6520만 명까지 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시장 트렌드]

최근 온라인 직접판매(D2C) 브랜드를 중심으로 개인의 건강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맞춤형 비타민과 건강보조제를 선별해 배달해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회성 구매가 아닌 구독방식으로 약 한달을 주기로 제품을 발송한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1~2가지의 멀티비타민을 판매하던 기존 방식과 다르게 개인이 추구하는 건강상의 목표와 고민에 맞게 제품을 선별해주는 방식은 미국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게 크게 어필했다.

개인 맞춤형 제품 큐레이션 외에 인기를 끌고 있는 D2C 브랜드의 공통적인 특징은 제조 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에 따라 원료의 원산지 등도 함께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또 지속 가능한 포장재를 선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 같은 요소는 환경, 지속 가능성, 제품 유통의 투명성 등에 관심이 많은 20~40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비타민과 건강보조제의 온라인 판매 비중도 크게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 판매된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중 24.1%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됐다. 지난 2015년에 비하면 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동 시장의 최대 유통채널인 식품점의 의존도는 같은 기간 33.8%에서 32.5%로 줄었다.

베이비부머세대보다 건강 관심도가 높은 미국의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는 비타민과 건강보조제를 단순히 인체에 부족한 영양보충이 아니라 뷰티∙운동∙다이어트∙면역력 강화∙숙면∙스트레스완화 등 일상을 더 윤택하게 하고, 건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이 같은 소비성향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지난 수년간 대기업들의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네슬레는 2019년 페르소나(Persona)를 인수했고, 이에 앞서 지난 2017년에는 캐나다 건강보조제 기업인 아트리움 이노베이션을 인수했다. 유니레버도 지난 2018년 큰 인기를 모은 D2C 브랜드 올리(Olly)를 인수하며 건강보조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미국 비타민∙건강보조제 시장이 뜨거운 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D2C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특성상 한국 수출기업에게도 미국 시장 진출 기회는 열려있다. 
대신 타깃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분석과 제품 구매 결정시 중요시 여기는 점을 파악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미국 뉴욕의 A 건강보조식품 판매점 관계자는 “비타민 외에 모발과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뷰티 보조제나 숙면과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보조제 등 다양한 제품 수요가 있다”며 “삶의 질을 개선하고, 셀프케어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해당 제품의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의 원산지는 물론 인공성분이 아닌 실제 식재료를 이용해 제조한 제품과 원료의 출처가 분명한 제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면역력 증진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홍삼 제품 등 한국 강점의 건강식품도 팬데믹을 시장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