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최대의 적, 지방을 배출하는 약이 있다?
다이어트 최대의 적, 지방을 배출하는 약이 있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01 11:10
  • 최종수정 2021.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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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지방(Fat)으로 만든 음식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바삭바삭 잘 튀겨진 치킨일수도, 쫀득한 치즈가 늘어나는 피자일수도, 아니면 지글지글 불판위에서 구워지는 삼겹살일수도 있다. 공통점은 모두 '매우 맛있다'라는 것이다. 특유의 고소한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하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지방의 매혹적인 특징이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지방과잉으로 인한 체중증가]
      
지방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호성도 갖추고 있지만 탄수화물, 단백질과 더불어 인체의 필수 3대 영양소이기도 하다. 세포막의 구성성분이며 에너지를 저장하고 생체기능을 유지하는데도 쓰인다. 호르몬 생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지방을 총 에너지 섭취의 20~35% 사이로 적당히 섭취해야 하는데 현대화,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도 지방과잉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방은 1g당 9kcal로 필요이상 남은 에너지는 체내에 복부지방, 내장지방의 형태로 저장되어 체형관리의 큰 적이 된다. 

따라서 시중의 많은 다이어트 약이 유통되고 있지만, 음식섭취와 연관이 깊은 지방을 통제하는 약이 있으므로 체중증가로 인한 신체적, 사회적 손실이 더 커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엔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지방흡수 저해제의 원리]
         
1999년 스위스 로슈사가 개발한 성분명 '올리스타트(Orlistat)' 제제는 체내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개발되어 비만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게 되었다. 지방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지질분해효소인 리파아제(Lipase)의 작용으로 십이지장에서 부터 본격적인 분해가 시작된다. 여기에 담즙산이 가해져서 지방을 둘러싼 바깥쪽이 친수성을 띄는 미셀(Micelle)을 형성, 소장의 상피세포에 도달해 체내로 흡수되게 된다. 올리스타트 제제는 바로 이 지방을 분해하는 핵심 효소인 리파아제의 기능을 억제하여 지방이 몸속에서 분해, 흡수되지 않은 상태 그대로 몸 밖으로 배출되게 하는 간단한 원리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따라서 신경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식욕을 강제로 떨어뜨리고 약물의존성이 생기는 다른 비만치료약과 달리, 이 약은 물리적으로 지방흡수를 저해하므로 약물의존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지방섭취량이 높은 서구국가들에서 많이 쓰이며 우리나라도 2001년 부터 처방전을 통해 구입가능하게 되었다. 몸무게(kg)를 키의 제곱(m2)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인종특성을 고려한 아시아인 기준으로 25 이상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복용이 권장된다. 

              
[약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금물]

하루 세끼 중 특히 지방비율이 높은 식사와 함께 식사도중 같이 복용하거나 식후 1시간 이내로 복용하며, 끼니를 거르거나 지방구성이 낮은 식사시에는 건너뛰기도 하므로 개개인마다 다른 식단에 따라 조절해서 사용하면 된다. 단점으로는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다 보니 화장실에서 대변이 무르게 나오는 경우가 잦으며, 복부팽만감이나 잦은 방귀 등 생활상에서 조금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또한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이 생기기 쉬워 눈과 뼈에 관련된 비타민A, D의 보충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약은 복용이 편하고 효과가 좋은만큼 과용하기 쉽다. 올바른 약은 잘못하면 몸을 망가뜨리는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장기복용은 피하고 균형잡힌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적절한 삶의 질 개선제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