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인간은 산소없이 단 몇분도 살지 못한다. 생명 유지에 필수조건인 산소를 각 조직과 세포로 공급하는 혈액속의 헤모글로빈(Hemoglobin)에 대해선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헤모글로빈의 핵심 구성성분인 철분(Fe)이 산소와 결합하면서 혈액은 붉은색을 띄게 된다.
철분이 여러가지 이유로 부족하여 산소와 영양공급이 저하되고 탈모, 손톱약화, 피로감, 소화불량, 어지러움, 빈혈, 집중력 저하, 면역감소 등 결핍증이 나타나게 되면 간단한 철분제 보충을 통해 이러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성인 기준 하루 10mg 내외의 철분이 권장섭취량이며, 성장기 청소년은 12mg, 여성은 15mg, 철분이 많이 필요한 임산부는 25mg 정도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철분제의 부작용]
하지만 철분제 주 고객층인 여성들이 호소하는 불편함이 바로 철분 복용 후 찾아오는 변비다. 호르몬의 영향, 근력부족, 식이제한 등으로 이미 많은 여성들이 변비를 가지고 있는데, 철분제 복용 후 그 증상이 심해졌다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철분이 몸속에서 이동할 때 3가철(Fe3+)에서 2가철(Fe2+)형태로 변화되어 흡수되는데 이 때 발생하게 되는 활성산소가 내부 위장점막을 자극하여 울렁거림, 메스꺼움, 복부팽만감과 더불어 변비까지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위와 같은 증상을 겪었다면 위장장애를 최소화시킨 철분제를 별도로 선택하여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헴철]
헴철(Heme Iron)은 헤모글로빈의 분해산물로써 음식 중 특히 육류를 통해 공급되는 철분 형태다.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무기질이라는 철분 특성상 칼슘, 아연과 같은 다른 물질들과 체내 흡수경쟁을 하게 되는데, 헴철은 자체 흡수수용체가 별도로 존재하므로 타 제품에 비해 흡수율이 월등히 좋고 활성산소를 생성하지 않아 위장장애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우유, 주스, 다른 음식과 시간차를 둘 필요도 없어 복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저장용량의 한계로 인해 1알당 함량이 낮아 지금당장 치료가 시급한 빈혈이 있는 경우는 적합하지 않고 평소 철분 보충용도로 쓰인다는 점, 그리고 반드시 물에 잘 녹는 가용성헴철을 선택해야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같은 헴철이라도 난용성헴철은 흡수율이 좋지 않고 실제 물에 넣었을 경우 입자가 녹지않고 밑바닥에 가라앉는 모습을 보고 구분할 수 있다.
[페리친]
페리친(Ferritin)은 일종의 '저장철' 형태로써 마치 창고에 넣어뒀다가 몸이 철분을 필요로 할때 맞춰 꺼내쓸 수 있는 제제다. 빠른 증상개선을 보이며 인체의 저장철 구조와 가장 유사한 건강한 말의 비장에서 분리, 가공하여 만드므로 생체이용률이 높다. 철이 아미노산과 특수구조로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띄고 있어 체내 흡수시 위장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 실제 페리친을 복용하고 변비가 없어졌다는 피드백이 많이 있고 페리친 제품만을 찾는 분들도 많다. 단일제제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임산부를 위한 엽산과 비타민B12를 함께 포함한 복합제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헴철처럼 복용시간이 자유롭지는 않고, 칼슘, 마그네슘 등을 함유한 영양제, 우유, 주스 등과는 섞이지 않게 1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먹기를 권장한다. 타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고려해야겠다.
철분은 체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필수 미네랄이다. 하지만 변비나 위장장애 때문에 복용이 두렵다면 나에게 맞는 철분제를 가까운 전문가와 상의 후 선택하도록 하자. 어떤 질환이 있는지, 무엇때문에 복용하는지, 과거 어떤 제품을 먹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부작용을 줄이고 철분제의 장점만을 얻는 최고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