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시고 간영양제 한알이면 충분하다?
술마시고 간영양제 한알이면 충분하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02 15:36
  • 최종수정 2021.04.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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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약국에 간영양제 문의를 하는 손님들에게 복용 목적을 물어보면 7~80% 이상 대부분 술로 인한 건강 염려 때문이라고 한다. 술이 주는 즐거움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음주를 포기할순 없지만 혹시 '침묵의 장기'인 내 간이 많이 망가진 것은 아닌지 마음 한쪽에 걱정이 늘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간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을 것이다.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간은 인체내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혈당조절, 에너지 저장, 소화보조, 혈액인자 생성 등 수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해독의 대명사로 몸속에 들어온 독소를 분해하여 배출하는 인체의 최종 청소기같은 역할을 한다. 음식 뿐만 아니라 술, 약물도 모두 간을 거쳐 해독된다. 문제는 과로, 과음으로 인해 간 기능이 과부하를 받게 되면 체내 곳곳에 문제가 생기고 독소물질들이 쌓이게 되어 특히 과도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가장 먼저 간영양제를 찾게 되는 것이다. 
      

[실리마린]

그렇다면 많은사람들이 관심갖는 대표적인 제품은 어떤것들이 있을까? 가장 첫번째 선택으로 누구나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국화과 식물의 열매인 엉겅퀴에서 추출한 실리마린 제품이 있는데, 밀크씨슬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밀크씨슬은 수유부가 젖이 잘 나오도록 엉겅퀴를 차로 즐겨 마셨다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항산화 물질인 각종 플라보노이드 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간세포가 파괴되지 않게 방패역할을 하며 쌓여있는 독소를 제거해 혈액을 깨끗하게 한다.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도 있고 한알당 밀크씨슬 100~350mg 까지 들어있는 일반의약품도 있다. 하루 1번 복용 편의성 때문에 고함량 제품이 선호되는 편이며 흡연자나 만성질환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글루타티온]
 
글루타민, 글리신, 시스테인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글루타티온'은 비타민G라고 불리며 약물중독, 알콜중독, 간염치료 보조제로 쓰일만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환원형(GSH), 산화형(GSSG)의 두 종류가 존재하며 환원형이라 표기된 제품을 섭취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타민C의 수십배에 달하는 항산화작용을 통해 세포손상을 방지하고 노화방지, 주름개선, 피부 미백기능이 탁월해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보충제로 먹기도 하지만 체내 간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간기능 개선에 좋은 실리마린과 함께 복용시 더욱 뛰어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밖 기타 물질]

아미노산 물질인 항독성간장엑스를 핵심성분으로 해독과정에 쓰이는 비타민B군과 간에 지방이 쌓이는것을 막아주는 카르니틴을 함께 복합해서 만든 제품도 인기다. 아르기닌과 오르니틴 제제도 체내 독소인 암모니아를 처리하기 위한 요소회로(urea cycle)에 도움을 줘 간의 부담을 덜어준다. 많이 알려져 있는 UDCA(ursodeoxycholic acid)성분은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담도를 통해 간의 노폐물을 배출하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킨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이처럼 우리나라 음주 소비량에 맞춰 시중에 간을 보호하기 위해 출시되는 제품들은 여러종류가 있고 유명인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광고에 무분별하게 현혹되기 보단 본인의 생활패턴, 과거병력, 음주습관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꼭 맞는 제품을 가까운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보조제를 먹기 전 적절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생활, 운동을 병행한 관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