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안에 연고를 바르기전, 성분을 확인하자
코 안에 연고를 바르기전, 성분을 확인하자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06 15:36
  • 최종수정 2021.04.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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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신체 기관에서 가장 약하고 예민한 부위 중 하나가 바로 코 내부의 점막이다. 강한 외부 충격이나 장시간 과로로 인해 약한 혈관이 터져 코피를 흘려본 경험 다들 한번쯤은 있을것이다. 코를 양쪽으로 나누는 물렁뼈와 그 주위에는 다수의 모세혈관이 모여있어 내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게 된다. 따라서 코를 잘못 찌르거나 답답한 코막힘 때문에 코를 너무 세게 풀면 물리적으로 쉽게 붓고 자극받으면서 코안이 헐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숨 쉴때 조차 통증이 느껴져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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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간단히 사용할 연고를 찾기 위해 약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코 안에 바를것이라고 반드시 용도를 미리 말하는게 좋다. 비강점막에 사용할 수 있는 연고는 특별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무피로신] 
일반 피부 상처에 사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연고로써, '무피로신' 성분의 항생제 연고가 있다. 세균성 피부 감염증에 사용하며 모낭염, 화상 등에도 효과적이다. 널리 알려진 연고다보니 코 점막에도 흔히 사용하게 되는데, 연고에 포함되어 있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 성분이 찌르는듯한 자극을 유발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비강내 중에서도 코뼈 안쪽 깊숙한 곳이 아닌 바깥쪽 위주로 국한해서 사용해야 한다. 
      

[라놀린]
'라놀린(lanolin)'은 일명 양유(羊油)라고도 불리며 양털에서 추출한 동물성 오일을 말한다. 양이 추운 겨울날씨를 견딜 수 있게 하며 따가운 자외선이나 오염된 공기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천연 보습제다. 실제로 라놀린 때문에 양털을 깎는 사람의 손은 항상 부드럽고 촉촉하다. 거친 부위와 자극받은 피부의 재생을 지원하므로 코점막이 헐었을때 쉽게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다. 모유수유시 유두균열에도 쓰일 만큼 자극이 없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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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보머] 
카복시비닐폴리머 성분인 '카보머(Carbomer)'는 고분자화합물로써 피부친화성이 뛰어나 화장품 원료로도 많이 쓰인다. 크림, 로션 등에 첨가되어 젤 처럼 점성있는 느낌을 주는 점증제 역할을 하며 물을 흡수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인공눈물로 해소되지 않는 안구건조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피부 부작용도 적어 코점막에도 사용할 수 있다. 자기 전 면봉을 이용해 소량만 도포해도 효과가 좋다.
        

[덱스판테놀] 
덱스판테놀(dexpanthenol)은 비타민B5의 전구체로써 피부에 흡수된 이후 판토텐산으로 바뀌어 섬유세포를 증식시키고 손상된 피부의 회복을 돕는다. 스테로이드나 방부제, 색소가 포함되지 않아 신생아들도 사용할 수 있을만큼 안전하며 코피가 났을때 뿐만 아니라 입술이 찢어졌을때, 각종 생식기 주위염 등 여러 연약한 부위에 바를 수 있다. 최근엔 덱스판테놀을 스프레이 형식으로 만들어 필요시 코에 분사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 : istockphoto.com

그 밖에 코속이 헐었을때는 병원진료 후 소량의 항생제와 소염제 성분이 들어간 안연고를 처방받아 사용하기도 한다. 비염 때문에 항상 코속이 부어 있을수도 있고, 연약한 점막은 한번 손상을 받으면 다시 상처가 잘 생기므로 코 점막에 바르는 연고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점막이 약해지면 1차 방어선이 무너져 세균의 침투도 쉽고 편도염, 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냉온풍기를 항상 켜고 사는 생활상에서 적당한 온도과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상비연고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코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