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질환 치료의 어려움과 관리의 중요성 
바이러스질환 치료의 어려움과 관리의 중요성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07 16:18
  • 최종수정 2021.04.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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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이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이 중에는 인간이 이미 정복한 대상도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아직 정복단계에 놓인것도 있다. 인간은 항바이러스제 연구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새로운 변종 물질들을 재생산하면서 오히려 인간을 숙주로 삼아 끊임없이 퍼져나간다.
       

[바이러스 치료제의 분류]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따라서 광범위 항균제, 항생제와 달리 바이러스 치료는 목표 바이러스가 명확히 특정되지 않으면 약제를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항바이러스제를 치료 목적에 따라 대표적으로 독감치료제(Oseltamivir), 헤르페스치료제(Acyclovir, Valacyclovir), 간염치료제(Entecavir), 에이즈 치료제(Ritonavir) 등으로 분류한다. 코로나 치료제로 알려진 상품명 '렘데시비르'는 과거 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당시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효능 입증에 의문을 남긴 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 실험에서 성과를 보여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는 대상숙주에 침투하여 유전자를 복제하고, 새로운 바이러스를 조립하여 재방출하는 단계를 거치므로 항바이러스제를 초기 숙주부착 저해제, 침투 증식 저해제, DNA복제 방해제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완치할 수 없는 바이러스 질환]
 
이렇듯 종류도 많고 분류도 다양한 항바이러스제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직 현재 활발히 활동하면서 복제 진행중인 바이러스에게만 효과적일 뿐, 활동을 잠시 멈추고 쉬고 있는 휴지기 상태의 바이러스에게는 유효하지 않다는 점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사진제공) : 픽사베이닷컴

 


이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겉으로는 질병이 완치된 것처럼 보이지만, 홍역같이 앓고 나면 항체가 생성되는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세포가 집합된 신경절에 꽁꽁 잠복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력, 방어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활성화 되어 또다시 퍼지게 된다. 치료 못지않게 사후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과거 우리나라 코로나 25번 환자도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이 나오자 다른 환경에서의 새로운 바이러스 재감염보다는 자발적 재발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사례에서도 완치자의 14%에서는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현재로선 잠복감염에 대해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평소 관리의 중요성]

동물의 사례를 살펴보면, 특히 고양이는 일명 '고양이 감기'를 일으키는 고양이 허피스(herpes)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데, 콧물, 재채기와 더불어 결막염 증상을 동반하여 아이의 눈 주변이 붓고 아프게 된다. 이 경우 마찬가지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여 치료하지만 잦은 재발로 인해 보호자분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허피스 바이러스의 활성화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허피스가 복제되고 증식되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인 '아르기닌' 대신 유사구조를 가진 가짜 아르기닌인 ‘라이신’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평소 보조적으로 바이러스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제공) : 최장원 기자
(사진제공) : 최장원 기자

 

더불어 현재 유통중인 고양이 백신은 허피스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관절쪽에 침투하여 다리를 절뚝거리게 만드는 칼리시 바이러스, 설사를 유발하는 파보장염 바이러스 등을 예방할 수 있게끔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생후 기초예방접종은 필수다. 추후 설령 허피스에 걸리더라도 접종 한 고양이가 회복시간이 더 많이 단축된다. 이렇듯 바이러스 질환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케어해 나가는 관리의 질환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코로나 백신을 유통하기 시작했고 각 나라로 공급되어 접종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정복을 위해 막 첫발을 떼었지만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 아직 많은 정보가 없어 백신 하나를 가운데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과도기를 겪고 있는 인류가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검증된 백신을 유통하며 면역관리, 생활수칙 지키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 정복을 향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