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먹어서는 안 되는 약들
커피와 먹어서는 안 되는 약들
  • 남정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15 16:43
  • 최종수정 2021.04.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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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요즘 커피는 사람들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기호식품이 된 듯 하다.

약에 대한 복약지도를 할 때 약 먹는 동안 술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지시사항은 어느 정도  지켜도 약을 먹는 동안 커피를 마시면 안 된다는 지시사항은 지키기 힘들다는 답변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커피를 매일 마시고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 금단현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커피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카페인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카페인은 각성작용과 중추신경 흥분작용이 있어 잠을 깨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뇨작용이 있고 혈압을 올리며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자나 소화장애 환자는 복용을 삼가하는 게 좋다.

이런 환자들 외에도 어떤 약들은 커피에 의해 효과가 떨어지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커피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들을 상식적으로 알아보고 올바르게 약을 복용하도록 하자.   

 

[우황청심원]

우황청심원은 수능이나 면접을 보기 전에 과도한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대표적으로 약국에서 사 먹는 약이다.

우황청심원을 먹을 때 커피를 먹어도 되는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우황청심원을 먹을 때 커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좀 더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왜냐하면 커피는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고 심박수를 빠르게 만들기 때문에 우황청심원 효과의 정확히 반대되는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황청심원을 먹어도 커피를 마시면 시험 전에 긴장감이 완화되지 못하고 불안해질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최소한 면접이나 시험이 끝나기 전까지는 우황청심원을 먹은 후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기관지확장제-기침약]

기침약으로 처방이 나오는 약 중에는 테오필린이나 테오브로민 같은 기관지확장제 약이 있다.

이 약들은 구조식이 카페인과 유사하지만 중추신경계 자극 효과가 거의 없고 이뇨작용이 약하며 기관지 평활근을 자극하는 효과만 쓰여 기침을 완화하는데 사용하는 약이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이 약과 커피를 같이 먹는 경우에는 중추신경 흥분 효과가 강해지고 혈압이 상승하여 불안, 초조, 두통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노약자나 심혈관계 질환자는 협심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기관지확장제 처방이 나온 경우에는 커피를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그네슘]

눈떨림이나 근육 경직, 다리에 쥐나는 현상 등을 치료할 때 보통 마그네슘을 보충할 것을 권한다.

마그네슘은 천연 신경안정제이며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마그네슘을 복용하는 동안 과도한 커피를 마시면 근육 이완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한다.

왜냐하면 커피의 이뇨작용 때문에 섭취한 마그네슘의 대부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카페인의 교감신경 흥분 작용은 마그네슘의 안정효과를 방해하여 눈떨림 같은 문제를 치료하는데 방해가 된다.

따라서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 혹은 눈떨림으로 마그네슘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커피를 중단해야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지금까지 커피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들로 우황청심원, 기관지확장제, 마그네슘 등을 알아보았다.

이는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며 커피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들의 종류는 더 많으므로 약 복용 전에 반드시 약사와 상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