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는 피로회복 비타민도 통풍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무심코 먹는 피로회복 비타민도 통풍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4.29 10:47
  • 최종수정 2021.04.2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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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통풍(Gout)은 아플 통(痛), 바람 풍(風)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금만 스쳐도 몸의 뼈마디가 아픈 급성, 만성 질환이다.

단백질의 대사산물인 요산(uric acid)이 과다해져 배출되지 못하고 몸 속에 쌓이게 되는데 뭉쳐있는 결정 구조가 바늘모양이기 때문에 콕콕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탈수, 음주, 단식, 스트레스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면서 열이나고 뼈마디가 빨갛게 붓게된다.

요산수치를 평소 3~7mg/dl 사이로 조절하는것이 치료목표이고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적절한 약 복용이 필요하다.
         
[종합비타민 선택시 주의사항]

그런데 관리 도중, 통풍과는 별개로 종합비타민제나 피로회복을 위한 영양제를 먹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요산이 평소보다 과하게 합성되었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식습관에 문제가 없었다면 무언가가 요산배출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최근 출시되는 기능성 영양제들은 여러가지 성분을 따로따로 챙겨 먹을 필요 없이 단 한알에 다양한 성분을 종합해서 만든 멀티비타민 형태가 많은데 그 중에 피로회복 목적으로 들어간 비타민B군, 특히 비타민B3인 '나이아신(Niacin)'이 문제가 된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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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신은 체내 산화-환원반응에 관여하여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매개체로 쓰인다.

거의 모든 피로회복제에 필수로 들어가 있으며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함량을 높인 초고함량 제품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본인 몸에 맞지 않게 과용량을 복용하게 되면 얼굴이 빨갛게 되고 열이 오르는 플러싱 현상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위장장애가 생겨 복용하기 꺼려질 수 있다.

약국에서 비타민을 사먹고 속이 울렁거렸다면 B3성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통풍환자들은 비타민B3가 요산분해효소를 억제하고 신장 세뇨관에서 요산과 서로 배출을 경쟁해 혈중수치를 오르게 하기 때문에 영양제를 먹고 엉뚱하게 통풍치료에 방해를 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므로 반드시 본인이 복용하는 약을 사전에 알리고 비타민B3가 아예 제외되어 있거나 살짝 변형된 니코틴산아미드(nicotinic acid amide) 형태로 최소량만 들어가 있는 제품을 추천받는 것이 좋겠다.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일반의약품]
 
반면 비타민B군 중 '엽산'으로 흔히 알려진 비타민B9은 섭취시 요산생성 과정에 필요한 잔틴산화효소(Xanthine oxidase)를 억제하여 요산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C의 경우도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고 요산배설을 촉진한다. 다만 지나치게 고용량으로 먹게 되면 신장에 결석을 유발할 수 있으니 1일 500mg 이하로 섭취하는것이 좋다.

'아스파르트산' 제제는 간에서 요산이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요산의 세뇨관 재흡수를 떨어뜨려 배출을 늘리는 동시효과를 가지고 있다.

위 제품들 모두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상담 후 구입이 가능하다.
       
[통풍에 도움이 되는 식품]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식품 중 타르트 체리(tart cherry, sour cherry)는 시중에 흔한 단맛을 내는 일반 체리와 달리 신맛을 내는 품종으로써 훨씬 더 붉고 선명한 색상을 띄고 있다.

물러지는 특성상 열매 그대로 먹기보다는 쥬스나 엑기스 형태로 가공 후 섭취하며 혹은 파우더 형태로 영양제의 원료로 첨가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통풍의 가장 큰 적인 비만을 유발하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줄여 염증을 없애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게다가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이 요산이 뼈마디에 침착되는 것을 방지하고 미네랄인 칼륨성분은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신장결석을 예방하여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과거 미국 보스턴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 요산합성 억제제인 '알로푸리놀'과 같이 타르트 체리를 일정기간 먹었을 경우 급성 통풍 발작 위험률을 최대 75%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복용 전 원산지와 품종 확인은 필수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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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는 모든 채소 중 유일하게 요산 수치를 낮추는 작용이 있으며 특히 줄기나 잎보다는 씨앗을 복용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씨앗에는 셀러리의 독특한 향의 원천인 3nB(3-n-Butylphthalide)라는 파이토케미컬 복합체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앞에서 언급한 요산생성 물질인 잔틴산화효소를 억제하고 동시에 요산을 물에 잘 녹게하여 소변배출에 도움이 되게하는 요산산화효소(uricase)를 오히려 촉진하므로 통풍환자의 식단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필수 구성 요소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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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원인인 퓨린에 대한 걱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등푸른생선을 멀리하는데 굳이 고등어, 참치, 꽁치 등을 먹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유효성분만을 추출한 오메가3를 복용하는 것은 반대로 통풍에 도움이 된다.

오메가3 속의 EPA성분이 요산결정이 뭉치는 부위인 관절 주변의 소염작용, 윤활작용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2016년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발표된 바 있다. 단, 해양오염 문제가 있으니 여러번 정제를 거친 rTG폼 형태와 EPA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것이 좋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사진출처) : 픽사베이닷컴

 

요산은 일정량만 있으면 전혀 문제될것이 없지만 편중된 음식섭취와 소홀한 몸관리로 인해 한번 통풍으로 발병하게 되면 장기간 사람을 괴롭힌다.

재발이 잦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완치가 아닌 관리의 질환으로 생각하는것이 좋고 요산생성을 억제하는 성분과 요산배출을 증가시키는 성분, 그리고 요산수치가 높아지지 않게 피해야 하는 성분 이 3가지를 잘 선택하여 몸속 곳곳에 파고든 뿌리깊은 통풍을 반드시 정복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