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진료 6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
[ 주특기진료 6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1.04.30 16:14
  • 최종수정 2021.04.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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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스트레스 불안 고통 줄여주는 진정치료실 운영
전립선암 조직검사, 최신 ‘3D MRI·초음파퓨전영상장비’ 적용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비뇨기계 장기인 전립선(건립샘)은 골반 안쪽, 방광 아래 쪽, 잘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에 위치해 있다.

최근 환자가 늘고 있는 전립선암은 로봇수술을 비롯해 내시경 장비나 수술 장비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경험과 노하우, 탁월한 술기(수술기술), 최신장비를 활용한 환자 중심의 수술시스템을 갖춘다면 환자의 안전과 최상의 치료결과를 보증할 수 있다.

다빈치Xi 로봇수술 장면 (사진제공)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다빈치Xi 로봇수술 장면 (사진제공)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는 전립선 조직 검사시 환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진정치료실’을 운영, 모든 환자들에게 진정(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잠시 수면을 유도해 전립선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마취통증의학과의 긴밀한 협진이 전제되어야만 안전하게 시행 가능한 진료시스템이다.


환자들은 직장으로 초음파 장비가 들어가는 불편함과 전립선 조직을 뗄 때 순간적으로 느낄 수 있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의료진들은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에서 원하는 부위의 정확한 조직 채취를 할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센터가 지난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 중에 있는 진정치료 시스템(수면 조직검사)과 지난 2020년 도입한 ‘3D MRI·초음파 퓨전 영상 장비를 이용한 전립선 조직검사’는 센터의 도약과 환자 중심 진료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3D MRI·초음파 퓨전영상장비'를 적용한 전립선 조직검사]

전립선암 확진을 위해서는 전립선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초음파 탐지자를 항문을 통해 직장 안에 삽입하고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바늘로 전립선을 찌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사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짧지만, 국소 마취를 한다 해도 직장으로 초음파를 넣고, 조직 검출을 위해 바늘이 전립선을 통과할 때 모두에서 통증이 발생해 환자들이 검사 도중 힘들어하거나 검사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MRI-초음파 융합 전립선 조직검사 (사진제공)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MRI-초음파 융합 전립선 조직검사 (사진제공) :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특히 전립선 조직검사는 보통 전립선 12군데를 찔러 조직을 얻는데, 초음파상 전립선암과 정상 전립선 조직을 완전히 구분할 수 없어 조직검사 정확도가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한계점이다.

이런 이유로 첫 조직 검사에서 암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도 3~6개월 후에 재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표준 지침이다.


비뇨의학센터는 지난 2020년에 조직검사에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3D(3차원)로 구현하는 ‘3D MRI·초음파 퓨전영상장비’를 전립선 조직검사에 적용하고 있다.

MRI와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결합된 영상을 보면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암 의심 부위를 집중적으로 검사함으로써 검사의 정확도를 높인다. 이러한 최신 장비를 활용해 검사의 정확도는 높이면서, 전립선 수면 조직검사(진정치료시스템)를 통해 환자들이 기존 검사 방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통증은 줄여주는 ‘환자 중심의 치료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이승주 비뇨의학센터장(비뇨의학과 교수)은 “단순히 암이라는 질환에 대한 치료에만 치중하는 것만이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들과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암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해소한다”면서 “환자들이 암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도우며, 치료 후 환자의 삶의 질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전립선암은 남성 암 발생순위에서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발병 연령도 낮아지면서 30~40대 환자가 최근 5년 새 66.3%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암이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뼈로 전이가 잘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미국의 경우 전체 암 발병률 1위이다. 한국도 식생활 등 생활방식의 서구화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전립선암의 순위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찍 발견하면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순한 암’이다. 하지만 다른 부위로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이 30%대로 뚝 떨어진다.


전립선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로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일반뇨 검사, 요배양 검사, 직장수지 검사 및 경직장 초음파 검사, 요류속도 검사 등이 있다.

이 검사들을 바탕으로 감별이 필요한 경우 전립선 생검(조직검사)을 시행하게 된다. 5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매년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및 직장수지 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가족력이 있어 암 위험성이 높으면 40대부터 꾸준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암을 예방하려면 과일·채소류를 많이 먹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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