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갑자기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콜레스테롤 약을 먹고 갑자기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 최장원 약사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1.05.04 10:05
  • 최종수정 2021.05.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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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집안에 먼지가 쌓이면 주기적으로 깨끗히 닦아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 속 혈관에 노폐물이 축적되면 문제가 되기 전에 미리 청소하는 것이 좋다.

고지방식단과 운동부족으로 생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보통 4~50세를 전후로 건강검진 뒤 약 복용을 시작하게 된다.

혈관이 막혀 좁아지면 동맥경화나 뇌졸중 등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건강한 혈관을 위해 하루 한 번 장기적인 투여는 권장되지만, 그에 뒤따르는 여러가지 부작용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득과 실을 잘 따져보고 가늠하여 이로움이 더 크다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사진출처) : 펙셀스닷컴

[콜레스테롤 약의 두 얼굴]

혈중 LDL(Low Density Lipoprotein) 130mg/dl, 중성지방 200mg/dl 이상으로 정상범위를 초과하게 되면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하고, 간에서 지질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돕는 피브레이트(Fibrate) 제제나 오메가3를 투여하게 된다.

더불어서 콜레스테롤 생성 과정에 관여하여 합성 자체를 억제하는 '스타틴(Statin)' 제제는 전세계에서 3천만명 이상이 복용할 정도로 수치를 낮추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처방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밤10시~새벽3시에 체내 콜레스테롤이 가장 많이 합성된다는 점에 착안하여 저녁식사 후 복용이 권장되었으나, 지속시간을 늘려 하루 중 아무때나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제들도 후속으로 출시되었다.

문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스타틴 계열의 약들이 부작용 사례가 빈번히 보고된다는 점이다.

특히 평소 구강질환, 잇몸질환 없이 건강하던 사람이 약 복용 후 양치할 때 잇몸이 붓고 피가나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는 잇몸약을 먹어보기도 하고 치약을 바꿔보기도 한다.

그래도 차도가 없다면 콜레스테롤 약과 인과관계가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코엔자임Q10 부족 현상]
 
콜레스테롤과 코엔자임Q10(이하 코큐텐)이라는 물질은 몸 속에서 생성되는 경로가 동일하기 때문에 만일 스타틴과 같은 콜레스테롤 합성 과정의 중간 필수효소를 차단하는 약을 복용하게 되면 LDL 수치도 낮아지지만 동시에 코큐텐 결핍현상 생기게 된다.

스타틴이 의도치 않게 체내에서 코큐텐을 훔치는 '드럭머거(Drug Mugger)'가 되는 것이다.

코큐텐은 유비데카레논(Ubidecarenone)으로도 불리며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생성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활성산소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대에 가장 많이 존재하다가 30대로 넘어가면서 자연 생성력이 떨어져 점차 농도가 감소하고 40대에 콜레스테롤 약 복용까지 겹치면 더욱 더 부족상태에 이르게 된다. 스타틴을 약 1달간만 복용하여도 코큐텐 농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코큐텐은 혈관내피의 산화질소를 활성화 시켜 말초혈액순환을 증가시키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신체 중 모세혈관이 많이 모여있는 잇몸이 약해지고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된다. 조그만 자극이나 칫솔질에도 출혈이 생기고 잇몸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이유다. 

 

[근육통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

코큐텐 결핍으로 인한 스타틴 제제의 또 한가지 큰 부작용은 비이상적인 근육통이다.

기본적으로 세포 내 에너지 대사가 저하되어 근육이나 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경련, 피로감이 평소보다 심해진다.

면역력 저하와 함께 이유없이 힘이 빠지고 몸이 뻣뻣해지기도 하며 어깨 부터 시작하여 등, 허리, 허벅지에 걸쳐 비특이적인 통증 증상이 나타난다.

심장이나 폐의 세포기능이 떨어져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다. 이러한 불쾌감은 콜레스테롤 약 복용의 순응도를 매우 떨어뜨리므로 부족해진 코큐텐의 적절한 보충을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연어, 정어리, 고등어, 소고기, 참깨, 브로콜리, 녹황색 채소 등 식품에도 들어있으나 섭취량에 한계가 있어 영양제 형태로 먹는것이 다소 편리하다.

중장년층 기준 1일 최소 50mg 이상을 먹도록 하고 너무 늦은 시간에 복용할 경우 잠이 오지 않을수도 있으니 아침이나 낮에 식사 후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코큐텐은 보충제 중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평가받고 있으며 단일제품도 있고 다른 피로회복 비타민과 혼합된 복합제품도 출시되고 있어서 콜레스테롤 약 복용 환자들의 1차 건강보조제로 선택받고 있다.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사진출처) : istockphoto.com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생명에 직접 관련되어 있는 중대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콜레스테롤 약 복용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약을 중단할 수 없다면 결핍되어 있는 코큐텐 보충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도록 하자.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일반의약품 형태로 모두 나와있으니 가까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것을 선택한다면 코큐텐의 본래기능과 더불어 항산화 작용을 통한 피부미용과 노화방지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