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피부의 가려움은 다양한 모습을 띄면서 나타나게 된다.
두드러기가 올라오거나 색이 붉게 변하는 발적, 각질이 벗겨지는 인설 등 병변의 형태가 불규칙한 모양으로 진행되는데, 증상이 경미하다면 간단한 연고를 사용해 염증을 줄이고 소양감을 없앨 수 있다.
이와는 달리 비교적 경계를 뚜렷히 형성하며 동그란 동전모양의 홍반이 생겨난다면 조금 더 신경써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벌레에 물렸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특이한 동전모양으로 생긴다고 해서 '동전상 습진' 또는 '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 이라고 부르는 피부질환일 확률이 높다.
[원형 모양의 습진]
팔뚝, 손등, 다리, 허벅지 등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고 외부 자극물질과의 접촉, 알레르기, 건조증,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 저하, 아토피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모르는 사이 갑자기 발병한다.
주로 밤에 가려움을 동반하면서 악화되어 참지 못하고 긁게되면 상처가 나거나 병변이 더 심해져서 다시 또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따라서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스테로이드제의 복용약과 외용제를 사용해 적절히 케어해야 한다.
[같은 모양의 곰팡이성 백선]
만일 기본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질환으로 진행 되었다면 혹시 다른 원인이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원형 모양의 비슷한 생김새를 나타내는 '백선(trichophytia)'은 가느다란 실 모양의 피부사상균이 모공에 침투하여 발생하며 동전모양의 경계가 좀 더 명확하다고는 하나 실제 육안으로 큰 차이점을 구별해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원인균 자체가 다르므로 치료 방식도 새로이 접근해야 한다.
습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발생한 곰팡이성 질환이므로 신체 내부의 무좀같은 다른 환부에서 옮겨 올 가능성은 없는지를 먼저 체크한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약을 항진균제로 바꾸어 사용한다면 충분히 사상균을 박멸할 수 있다.
[백선감염에 취약한 반려동물]
하지만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게 되는 점이 바로 사람과 같이 집에 머물면서 이리저리 뛰어노는 반려동물에게서 사상균이 옮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2천만 가구중 25%인 약 500만 가구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출산율 저하라는 사회적인 이슈와 함께 반려동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고 앞으로 동물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이미 수도권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동반 입장하는 쇼핑몰까지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의 건강관리도 주인들이 신경써야 할 중요한 부분인데, 사람과 다르게 피부층이 얇고 촘촘한 털로 덮여있는 특성상 곰팡이성 질환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상균에 감염되면 원형탈모처럼 털이 듬성듬성 빠지게 되고 사람과 동일하게 동전모양의 피부병이 생기는데, 동그란 고리모양의 벌레모양과 같다고 해서 백선 혹은 링웜(Ring Worm)이라고 부른다.
[링웜 함께 치료하기]
링웜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므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인들의 치료와 병행해서 아이들 치료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바르는 항진균 연고를 사용할수도 있지만 털 구석구석 스며드는 스프레이 타입이 흡수력이 더 좋고 항진균성분이 첨가된 약용샴푸를 구매해 1주일에 2회 목욕을 시켜주자.
'테르비나핀', '미코나졸' 등과 같은 항진균 약제는 사람과 동물 모두 동일하게 쓰인다.
주변환경 청결, 피부소독, 일광욕 등 생활상에서 보조적으로 도움을 준다면 더욱 빠른 호전을 보이지만, 곰팡이균의 씨앗이 되는 포자가 집안 곳곳, 털 사이사이에 남아 언제든 재발이 가능하므로 치료 후 2개월 정도는 지속적으로 관찰해 주는것이 좋다.
반려인이 아이에게 균을 옮겨서도 안되고, 아이의 링웜때문에 반려인의 치료가 늦춰져서도 안될 것이다.
동전모양의 피부병이 보인다면 예의주시하고 서로 빠른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