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특기진료 7 ]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 주특기진료 7 ]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
  •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 기사입력 2021.05.07 11:26
  • 최종수정 2021.05.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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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에 부담을 최소로 줄이는 비침습적 방법 채택
신속하고 정확한 ‘EGFR’ 폐암 유전자검사 시행 

최신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폐암은 남녀를 합쳐서 2만8628건(2019년 1월 1일 현재)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7%(3위)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2.1대 1로 남자에게 더 많다. 국내에서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폐암의 5년 생존율은 30%대에 불과하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이상 말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 이내로 뚝 떨어진다.

이같이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폐암의 초기증상이 애매해 조기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진행성 폐암의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다양한 유전자를 검사해 이에 맞는 항암제를 투여하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진다. EGFR 유전자 변이는 국내 폐암 환자 약 40%에서 발견된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EGFR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능이 탁월한 경구용 EGFR 표적항암제를 투여하면 된다.

따라서 EGFR 유전자 검사는 폐암 진단을 받으면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필수 검사 항목으로 꼽힌다.

 

EGFR 유전자변이 폐암은 비흡연자, 여성, 말초성 폐암, 선암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침습적인 경피적폐생검(조직검사)을 통해 조직을 얻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위치가 깊으면 조직검사가 위험한 경우도 적지 않고, 조직을 얻기 위해 때로는 수술적 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처럼 조직검사로 암세포 확인 후 DNA를 추출해 진행하는 방식은 검사를 시작해 결과가 나오기까지 소요 기간이 약 2주이다.

 

[편리하고 반복 사용이 가능한 액상검사]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혈액의 ‘순환종양 DNA’를 이용한 액상생검이다.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고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민감도가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는 ‘기관지폐포세척-액상검사’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EGFR’ 폐암 유전자검사를 시행한다.

신체에 부담을 최소로 줄이는 비침습적 방법이다. 대상은 EGFR 표적유전자 치료가 필요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이다.

97%의 정확성으로 1~2일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대한폐암학회 회장을 역임한 이계영 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유전자검사는 조직검사를 이용해 암세포를 확인한 후 DNA를 추출해 진행하며 대략 2주가 소요된다”면서 “환자 입장에서는 표적항암제 치료를 받을지, 세포독성화학요법 치료를 받을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기 때문에 길고도 불안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폐암 병변에 대해 설명하는 이계영 센터장 (사진출처) : 건국대학교 병원
폐암 병변에 대해 설명하는 이계영 센터장 (사진출처) : 건국대학교 병원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이뤄지는 기관지폐포세척-액상검사는 검사 정확성이 조직생검과 대등하다.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이 좋은 유전자검사법으로 꼽힌다.

이 검사법은 이계영 센터장이 직접 개발했다.

224명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조직검사와 비교해 97.8%의 민감도, 96.9%의 특이도, 그리고 97.7%의 일치도를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 학술상(제1저자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을 수상했다.

 

정밀의학폐암센터 연구원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 건국대학교 병원

[흡연은 폐암의 최대 적]

흡연은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이다. 담배에서는 7000종 가량의 유해물질이 발견되는데, 이 가운데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이 60종이 넘는다.

담배를 피우면 그러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15~8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우는 양이 많을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커진다.

 

간접흡연 또한 흡연이나 마찬가지다.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위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것으로, 직접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직업적·환경적 요인으로 장기간의 석면이나 분진, 대기공해 물질, 중금속, 화기물질, 독성물질, 미량의 방사능에 호흡기가 노출되면 폐암의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폐암 예방은 금연이 필수이며, 다양한 위험 요인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기검진을 통해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면 생존율을 많이 높일 수 있다.

정부는 2019년 7월부터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로 국가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만 54세에서 74세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자로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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